글 이경희 / 사진 성민하
동료들의 헌신과 희생에 응원을!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더위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괴롭혀 온 코로나19는 그 더위만큼이나 유독 대구에서 혹독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몸살을 겪었던 대구에서 가장 지난한 시간을 보낸 이는 누구일까?모두가 한마음으로 반기고 도운 커피트럭 이벤트
이후 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먼저 정성진 파트장은 부서 팀장에게 「The-K 매거진」이 커피트럭과 함께 찾아온다는 소식을 알렸고 병원 운영위원회에도 바로 보고했다. 임직원들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날짜는 7월 7일, 행운의 숫자가 두 번이나 겹치는 날인 동시에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병원 내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환호까지 받았다. 여기에 박숙진 간호부원장이 이렇게 좋은 날, 이왕이면 맛있는 점심도 직원들에게 대접하자고 제안한 덕분에 점심 메뉴는 여름보양식 삼계탕으로 결정되면서 말 그대로 풀코스가 준비됐다. 그리고 마침내, 응원의 깃발을 높이 든 사랑스러운 커피트럭 두 대가 계명대 동산병원의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이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순식간에 긴 줄을 만들었다. 120년이 넘는 병원 역사에서 커피트럭이 병원 안마당까지 찾아온 건 원체 보기 힘든 일이라는 정성진 파트장의 말처럼 모두가 첫 소풍을 나온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뭘 마실지 도란도란 의논하고 바빠서 못 나오는 동료의 몫까지 음료를 챙겨가는 와중에도 즐거운 수다가 넘실넘실 이어졌다.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예쁜 파스텔톤 커피트럭과 커피를 받아서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직원들, 동료들과 셀카를 찍는 직원들 모두가 이곳이 일터인 걸 잠시 잊은 듯하니 이 모습을 지켜보는 정 파트장의 얼굴에도 뿌듯한 미소가 만개했다.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간호사들의 그간의 힘듦과 고생을 알아주신 것 같아 무척이나 감격스럽고 음료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간호사들 또한 그 마음을 충분히 받아 들여준 것 같아 감동이 느껴집니다. 2020년 2월 20일, 우리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바뀐 대구동산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업무가 이원화되던 그날은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반이 넘는 시간은 과중한 업무와 감염에 대한 공포 속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는 끝나리라 생각하며 오직 사명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어요. 최근에 코로나19 중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환자 한 명당 간호사 4명이 붙어서 식사를 돕고 대소변을 받아주면서 치료와 간호를 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후배들이 정말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처음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는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몰려왔고 구호의 손길도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찾아와 응원해 주시니 저희의 고생이 헛되지않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성진 파트장과 교직원공제회가 함께 만들어준 이 귀한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료들이 점심을 먹고 모두 달려 나가길래 덩달아 뛰어 가 줄을 섰어요(웃음). 저는 사실 병원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당시 병원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거든요. 뒤늦게 합류했는데도 이렇게 좋은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서 기쁩니다. 병원에 직접 찾아온 커피트럭에서 만들어 주신 음료를 마시는 게 아주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네요. 무더운 여름날, 이렇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커피트럭은 병원 내부 게시판을 보고 알았어요.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코로나19 업무를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면회가 금지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하는 보호자들의 협조 부분이었어요. 특히 저희 파트는 아기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조금 잦아들었다고 해도 조금도 방심할 수 없고 변함없이 엄격한 수칙을 지키느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커피트럭이 더반갑고 기뻐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성함을 인지하게 된 정성진 파트장님과 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측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