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에 노후를 대비하는 글을 쓰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지금은 2교시중인데, 간만에 애들이 보건실에 없는 여유가 생겼네. 지금은 61세 정년퇴직인데, 내가 정년퇴직할 때 쯤이면 얼마나 되려나? 노후대비라... 일단 고생했으니 그동안 모은 돈으로 남편이랑 긴~ 여행 다녀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남미여행을 가고싶은데, 그때는 어딜 가고 싶으려나. 어디든지 인생의 가장 젊을 때를 즐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매달 받는 돈은 적금보...
어느덧 정년이다. 그동안 월급이 적다는 생각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모았던 장기저축급여 덕분에 마음이 든든하다. 시간제약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악기 한 가지를 배우고, 국내와 해외도 다양하게 여행을 다닐 생각이다. 연급과 합하면 부유하진 않아도 문화생활을 누리며 살 정도는 되기 때문에 젊은 때 보다 더 많은 경험으로 채워갈 것이다. 앞으로가 든든하니, 참 다행이고 행복하다.
영원할 것 같은 지금 이 시간도 지나갈거야. 네가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해
열심히 장기저축을 했으니 이 돈 이 내 삶을 윤택하게 해주길 바래본다 기대할게
첫 해부터 일단 장기저축급여를 들고 봤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내가 참 잘한 일 중 하나였던 것 같아. 나는 항상 내 스스로 한 사람 몫은 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장기저축급여 덕분에 누구에게 짐이 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 내 집에서 내가 공과금을 내고, 아프면 내가 병원비를 내면서 자식에게 짐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일거야. 고생했어!
불안하고 우울해하던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에는 잘 정착했더니, 그 땐 또 떠나지 못해 안달이던 나 자신 기억해? 하고 싶던 일, 하고 싶던 결혼을 되려 돌덩이처럼 여기던 이 때, 나는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를 보고, 기혼자로서 외국에 나갈 방법은 없나 이 곳 저 곳 기웃거렸어. "시선으로부터" 속 심시선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도 꽤 했었지. 이 편지를 받는 너는 드디어 그 돌덩이를 내려놓았겠구나. 어때? 가볍니? 한국이 싫어서 싱가폴? 뉴질랜드? 아...
미래의 나에게, 안녕!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쯤 나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의 나는, 앞으로의 삶을 위해 장기저축급여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어. 이제 곧 은퇴를 하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보상으로 좀 더 여유롭고 안정된 삶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 이 돈이 너의 생활을 풍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평생 꿈꿔왔던 일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혹시 너는 은퇴 ...
10년 뒤의 나에게 (36세) 안녕, 36세의 나. 벌써 지리교사로서 10년을 보냈구나. 교직 생활에 익숙해졌겠지만, 처음 가졌던 열정과 호기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를 바란다. 지칠 때는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의 설렘을 떠올려 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이자 멘토로 남아 있기를 응원해.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길. 20년 뒤의...
미래에는 교공 저축 넣어논 것을 엄청 뿌듯해할거야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버티자!
열심히 장기저축급여 모아서 월 2000 벌어야 탈 수 있다는 나의 드림카 벤츠 지바겐을 탈 수 있을까??ㅎㅎ 나 자신 힘내!! 그래도 퇴직 후 죽기 전엔 해보고 싶은 걸 해봐야 하는 네 성격에 알뜰살뜰 잘 모았을거야!! 평생 벌어서 그거 하나 못 타보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어?? 매월 자그마한 월급에서 저축한다고 항상 더 작아지는 월급이지만 미래를 위해 화이팅하자~~
응디야 은지야 나 잘 잌ㅅ니?
드디어 두 아들 장성하도록 키우고 황혼의 시기에 이르렀구나. 내아이 남의 아이 사랑으로 보듬던 너에게. 이제는 너 자신을 보듬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이니만큼! 저축해놓은 자금으로 세계 곳곳 여행하며 세상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