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배움의 새싹 > 수업공감(授業共感)  

수업공감(授業共感)

“AI 시대, 콘텐츠는 달라져도
교육의 본질은 같습니다”

광명서초등학교 김차명 교사
수업공감01
수업공감01
기술의 발전, 특히 인공지능의 급격한 성장은 교육 현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교사 학습 공동체 ‘참쌤스쿨’의 대표 김차명 교사를 만나 인공지능 시대 학교 수업의 변화와 그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정라희 l 사진 성민하

눈에 쏙쏙 들어오는 비주얼 교육 자료

김차명 교사는 매일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우리 선생님’이다. 15년 차 현직 교사로서 그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그는 교사들의 학습 공동체 ‘참쌤스쿨’을 운영하며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공유해 왔다. 또 교단을 잠시 벗어나 5년 동안 장학사로 근무하며 정책적 고민도 했다. 현재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천생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을 거쳐 다시 교사로 돌아온 사례는 드물다.
“장학사에 지원할 때부터 학교 복귀를 전제로 했어요. 5년간 교육청에서 근무하다 학교로 돌아오려니 현장 감각이 남아 있을까 걱정도 됐죠. 막상 다시 교단에 서니 저는 역시 ‘교사 체질’이더라고요.”
김차명 교사는 임용 초기부터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해 자기만의 수업을 설계한 신세대 교사였다. 글자 대신 직접 그린 그림과 디자인 자료를 활용하자 아이들의 반응도 달랐다. 난해한 과학 원리나 복잡한 역사 연대도 친숙한 아이콘을 곁들이니 아이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 수업 방식은 이제 여러 학교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업공감02
수업공감03
수업공감 02
수업공감 03
교사들이 만드는 교육 콘텐츠,
‘참쌤스쿨’로 함께하다

김차명 교사가 디지털 교육 자료를 초등교육 플랫폼 ‘인디스쿨’에 공유한 후, ‘같이 만들어보자’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14년 12월 ‘참쌤스쿨’이 탄생했다.
“참여한 교사들의 동기는 저마다 다릅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분도 있고,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자 문을 두드린 분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교육에 대한 열정입니다. 저희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힘을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쌤스쿨은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크루(Crew) 형태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다.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350여 명이 넘는 교사가 참쌤스쿨을 거쳐갔다. 참쌤스쿨 웹사이트(chamssaem.com)에는 수업 자료나 교실 환경 관련 자료는 물론 다양한 교과목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수업공감04
수업공감05
수업공감06
수업공감04
수업공감05
수업공감06
AI 디지털교과서,
보완 도구로서의 가능성 탐색

AI 디지털교과서는 도입 초기 단계로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에 필요한 학적 인증 절차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교육계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디지털 도구나 AI를 무조건 긍정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디지털이 지닌 장점이 있지만 ‘신기하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건 옳지 않죠. 다만 디지털 도구가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아이들과 골든벨 퀴즈를 할 때 학습 도구를 나눠줘야 했지만 지금은 학습용 디지털 기기에 답을 입력하면 편리할뿐더러 점수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교육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죠.”
김차명 교사는 2025년 1학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로 수학 수업을 시작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 진도에 따른 학습 관리와 진단 평가, 학생별 학습 결과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기도교육연구원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입문

디지털 도구와 AI의 일상화에도 여건에 따라 초등학생들의 활용 역량은 매우 다르다. 이에 김차명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매일 한 시간씩 아이들에게 태블릿PC 활용법을 지도했다.
“아이들에게 태블릿PC는 ‘1년 동안 함께할 수업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설명했어요. 초기화하는 법, 로그아웃됐을 때의 대처법 등 기초부터 함께 연습했습니다. 교과서만 보는 게 아니라 지도 검색 같은 디지털 활동도 진행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려고 했죠.”
김차명 교사는 “디지털 시대라고 해도 PC를 켜고 끄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도 많다”라고 전한다. 아울러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행정에 AI를 우선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행정 업무 부담이 줄면 수업에도 AI 활용이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종이와 펜으로 수업해야 한다”는 주장과 “교실에서 디지털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다르다고 말한다. 전자가 수업 방식에 대한 선호라면, 후자는 사용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김차명 교사는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오늘도 밀도 있는 교육을 고민한다.케이 로고 이미지

수업공감interview
수업공감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