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직장에 입사해 월급을 받을 때 가장 헷갈리는 것 중 하나는 ‘급여명세서’다. 근로계약서에 쓰인 월급보다 적은 금액이 통장에 찍히고, 복잡한 숫자와 항목들이 가득해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급여명세서를 제대로 이해하면 내가 번 돈이 어디에 쓰이고 어떤 혜택을 받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지혜로운 월급 관리법을 살펴본다.
글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경제학박사,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저자
처음 직장에 입사해 월급을 받을 때 가장 헷갈리는 것 중 하나는 ‘급여명세서’다. 근로계약서에 쓰인 월급보다 적은 금액이 통장에 찍히고, 복잡한 숫자와 항목들이 가득해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급여명세서를 제대로 이해하면 내가 번 돈이 어디에 쓰이고 어떤 혜택을 받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지혜로운 월급 관리법을 살펴본다.
글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경제학박사,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저자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급여명세서를 받고 당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로계약서에
쓰인 월급보다 적은 금액이 입금된 데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공제 총액’ 같은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가득하다. 급여명세서를 제대로 이해하면 내가 번 돈이 어디에 쓰이고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급여명세서는 크게 지급 항목과 공제 항목으로 나뉜다. 지급 항목은 내가 실제로 번 돈으로,
기본급 외에도 직책·자격·직무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 식대나 교통비 같은 복리후생비가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을 더한 것이 바로 지급 총액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공제 항목에는 공무원연금 또는 사학연금, 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 포함), 고용보험, 소득세 및 지방소득세 등이 포함된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이 적용되지만,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은 각각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제도가 적용된다.
흔히 말하는 ‘4대 보험’은 직장인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사회보장제도이며 국민연금은 노후를
위해, 건강보험은 병원 진료를 위해, 고용보험은 실업급여를 위해, 회사 전액 부담인 산재보험은 업무 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지급 총액이 280만 원인데 공제액이 40만 원이라면 내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은 240만
원이다. 공제액은 야근수당이나 상여금에 따라 매달 달라질 수 있다. 급여명세서는 연말정산, 대출 신청,
이직 등 다양한 상황에서 중요한 자료가 되므로 잘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4대 보험 가입 여부는 ‘4대사회보험 정보연계센터’나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퇴사 후에도 이력이 남아 추후 연금 수령, 건강보험 자격 유지, 실업급여 신청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급명세서는 나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보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처음에는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하나 이해하면 내 월급과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
급여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그다음은 본격적인 급여 관리다. 사회 초년생은 ‘적자 가계’일 수밖에 없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프랑코 모딜리아니가 주창한 ‘생애주기 이론’에 따르면, 청년기에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 가계 상태가 불가피하며, 중장년기에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흑자 가계가 가능해지고,
노년기에는 소득이 급격히 줄어 자산을 소비하며 살아가야 한다. 결국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재정 목표는
적자를 조기에 벗어나는 것이다.
재정 적자 조기 탈출을 위한 핵심 전략은 ‘소비 관리’다. 빚을 내서 소비하는 습관은 반드시 끊어야 하며,
만약 돈을 빌릴 상황이라면 그것이 단순한 욕구 충족인지,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 목적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든 고금리 신용카드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상 자금’ 마련이 필수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월 생활비의 2~3개월 치는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하며, 보통예금이나 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년기의 빚 관리는 ‘갚는’ 데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주거래
은행’을 정하고 신용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것도 자기 계발이나 장기적인 자산 마련을 위해서라면
‘좋은 빚’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신용카드는 실적 조건이 낮은 카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 이하 사용 시에도 혜택이
유지되는 카드를 고르고, 할부보다는 일시불 결제 후 자동이체로 납부하는 방식이 신용도 관리에 유리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저축 습관이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월급의 10~20% 이상은 비상금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해두길 권한다. 특히, 진짜 저축은 장기투자와 같아서 최소 1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저축은
단지 돈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적 독립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