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앤웰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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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하루를 보내며 자주 감정의 뒤틀림을 경험하곤 합니다. 상사의 업무 지시에서,
고객의 불만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잘 맞지 않는 동료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불현듯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도
잠시, 우리는 다시 감정의 끈을 바짝 조이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결국 그때그때 치솟는 감정을 책임감으로 누르고 미소 짓는 가면을 쓴 채
하루하루를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지요.
만약 우리가 각자의 하루를 평가한다면 기준은 무엇을 포함해야 할까요? 하루 동안
끝낸 업무량? 운동이나 다이어트 식단처럼 나 자신과 한 약속의 이행 여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부지런함? 저마다 삶의 가치관이 다르듯 각양각색의 평가 기준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보냈는가?’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정혜신 박사는 저서 『당신이 옳다』를 통해 감정이야말로 오롯한 자기
자신이며, 자신에게서 멀어질수록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볼 뿐 자유롭게
발산하고 표출하는 것은 경계합니다. 나와 가족이 풍요롭게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내 존재의 반경을 제한하고 끊임없는 자기 검열의 삶으로 이끄는 셈입니다.
감정노동에 지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힘든 나를 스스로 알아주는 것’입니다. 하루 동안 아무개 대리·과장·연구원·매니저 등 자신을 규정하던 직함을 내려놓아 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갇혀 어깨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감정들도 느슨하게 풀어두고, 마치 이미 본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듯 내 하루를, 그리고 나를 조용히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바쁘게 출근하고 있는 나, 커피를 사고 있는 나, 사무실에 있는 나, 타인과 대화하는 나, 회의에 참석한 나, 고객 전화를 응대하는 나, 무수히 많은 역할을 마치고 돌아온 나. 그리고 그 안에 여러 감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표정도 살핍니다. 유난히 더 화가 났던 순간은 좀 더 꼼꼼히, 그리고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가 난 나에게 자책감이 든다면 그 감정도 함께 돌봐 줍니다. 좀처럼 가라앉히기 힘든 분노가 꿈틀거릴 때면 그 마음도 꼭 안아줍니다. 뒤틀려 있던 내 감정이 본래 느낌에 충실하도록 잠시나마 펼쳐놓습니다. 그렇게 모든 감정이 왔다 가고, 다시 왔다 사라지도록 반복하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첫째,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 긴 호흡을 해보세요. 코로 천천히 들이쉬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어 보세요. 호흡을 가라앉히고 신체를 이완시키면 반대로 마음이 가라앉기도 합니다.
둘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특히 감정에 압도되기 전에 감정을 알아차리고 명명하면
이를 조절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나는 지금 슬픔을 느끼고 있어”와 같이 마음속에 떠오른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을 붙인다면 슬픔을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대화 중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했을 때 지금 이 순간
오감에 집중하며 느껴지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그라운딩 기법). 현재의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생각과 감정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평정심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보세요.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감정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하는 명상이나 일기 쓰기 또한 내 마음을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 수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적인 반응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보다 더
건강하게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