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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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2 Vol.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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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누기

우리 어렸을 적에

그때 그 시절 시장 풍경은 어땠을까? 도시에는 상설시장이 있어 어느 때고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서는 5일에 한 번 열리는 장날이 되어야 생필품들을 살 수 있었다. 장날은 특별히 살 것이 없더라도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뻥튀기나 풀빵, 번데기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손꼽아 장날을 기다리곤 했다. 5일장의 또 다른 매력은 시장에 오고 가는 사람을 구경하면서 세상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집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내다 팔면서 흥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이웃 마을 주민들 사이에 따뜻한 정이 오가기도 했다. 다정다감했던 사람들과의 흥정과 작은 먹거리에도 행복해하던 그 옛날의 장날 모습이 문득 그리워진다. 케이 로고 이미지

글 / 사진 김완기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前 성북교육청 교육장)

뻥튀기 장사
뻥튀기 장사(1969 용인 장날)

옥수수나 곡식들을 뻥튀기 기계에 넣고 풍로 불에 달군 다음 뚜껑을 열면 뻥!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크게 튀겨진 튀밥이 튀어나온다. 귀를 막고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저울로 농작물 달기
대저울로 농작물 달기업 (1970 용인 장날)

농부가 가져온 농작물을 대저울에 매달고 몇 사람이 힘을 합쳐 들어 올리면서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번데기 장사
번데기 장사 (1970 안성 장날)

장날 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뜨거운 김을 날리며 번데기나 순대를 파는 노점상들이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솥뚜껑을 쓴 여인
솥뚜껑을 쓴 여인 (1970 안성 장날)

장터에서 한 여인이 솥뚜껑을 머리에 얹고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돈(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50원짜리 지폐)을 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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