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곱하기
건강한 집밥
사랑하는 이들과 보내는 따뜻한 연말
지구촌 사람들은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먹으며 보낼까
한국에서는 추석, 설이 가장 대표적인 명절이라면 서양과 일부 가톨릭 국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 크리스마스를 1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깁니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라는 인식 때문에 각 나라별로
따뜻하고 정겨운 관습이 많은 편입니다. 즐겨 먹는 음식도 제각각인데, 각 나라들의
고유한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가족,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면 좋을 근사한 크리스마스 파티 요리도 소개합니다.
글 편집실 /
사진 쿠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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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문화의 시작과 끝, 영국
영국은 역사가 오래된 나라인 만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온 역사도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편에 속합니다. 11월 1일이
되면 영국의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는
조명이 장식되기 시작해 연말을 기대하게 만들죠. 영국
크리스마스 요리의 대표 격은 ‘민스 파이(mince pie)’입니다.
민스 파이는 작은 파이 반죽에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구운 것입니다. 예전에는 고기를 넣고 구웠지만 최근에는
넣지 않는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푸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콤한 맛의 과일즙, 말린 과일, 푸룬, 건포도,
피칸, 브랜디 등을 넣고 쪄 만든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칠면조, 거위구이, 에그녹 음료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먹는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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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미국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영국과 흡사합니다. 다만 미국은
11월 말에 있는 추수감사절이 끝난 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합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은 추수감사절과
비슷하게 칠면조 등을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대신 영국이나
미국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강을 넣고 구운 과자인
‘진저 브레드 하우스’를 빼놓지 않고 만드는데,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급 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로비
한쪽을 진저 브레드 하우스로 꾸밀 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대표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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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나라, 독일
독일의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것,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12월 한 달 동안 독일 전역에서 열리며,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드레스덴과 뉘른베르크가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이제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꼭
먹어야 할 것으로 따뜻한 독일식 와인 ‘글루바인’과 구운
아몬드에 설탕을 입힌 ‘게브란테 만델른’을 꼽습니다. 독일식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슈톨렌’은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곳이 늘어 비교적 친숙합니다. 절인 과일과 설탕, 수분을
제거한 버터로 만들어 열량이 높고 보존성도 좋아 독일인은
크리스마스 전부터 슈톨렌을 한 조각씩 잘라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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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필리핀
필리핀은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만큼 무려 9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는 저녁 미사인 ‘심방가비’에 참석하는데, 9일
동안 모두 참석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이 되면 가족이 모여앉아 ‘레촌’이라고 불리는
통돼지구이와 코코넛밀크와 쌀가루를 넣고 구운 빵 ‘비빙카’를
먹으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서로 선물이나 용돈을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