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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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예술가

바람을달래는강물소리,

발길이하염없어졌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현주 (언남초등학교)

종이에 수채, 76X56cm, 2018

작가 노트 :
고향의 겨울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살얼음이 이는 날씨에도 생동감을 잃지 않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바람을 달래는
강물소리

김용택
며칠 동안 눈이 왔다
나는 창밖으로 눈보라 치는
강을 보며 지냈다
눈이 녹고 강 길이 터졌다
강을 따라 내려갔다
내가 걸어가는 쪽이 남쪽이어서
가슴이 따뜻해져왔다
오늘은 되었다 싶을 때까지 갔다
집에 올 때는 강물을 거스른다
내 등은 양지, 등이 따사로워졌다
돌아서서 멀리 휘도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떠나가는
바람을 달래는 강물 소리,
내 발길이 하염없어졌다
내 등에서 눈 허물어지는
소리가 강을 건너왔다

WRITER

작가 인물 사진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등이 있고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제7회 윤동주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