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승훈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차장
헌 옷이나 자투리 천, 수거한 펼침막(현수막)이나 가죽, 버리는 가구나 폐목재, 플라스틱 페트병 등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사전적 정의다.
두산백과에는 “수거하여 고치거나 재처리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에 비해 업사이클링은 쓰레기양을 줄이고 자원 낭비도 방지돼 더욱더 친환경적이다.
‘업그레이드(upgrade·개선하다)’와 ‘리사이클링(recycling·재활용)’을 합성한 말인데, 1994년 독일 디자이너 라이너 필즈가 처음 소개했다”라고 나온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는 ‘(1) 최근 들어 버려야 할 제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이는 새활용(←업사이클링)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환경 보호나 자원 재활용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2) 이번에 열린 새활용(←업사이클링) 축제는
쓰레기를 예술 작품과 각종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는 예문이 있는데 업사이클링보다 ‘새활용’을 쓰니 한결 이해하기 쉽다.
기후 위기, 탄소 중립, 지구를 살리자는 기사에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제로 웨이스트 숍’ 등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보면 제로 웨이스트를 ‘일상생활에서 책임 있는 생산·소비·재활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고 어떤 쓰레기도 소각·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 불필요한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쓰레기를 최소화하여 폐기물 자체를 생산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환경운동’이라고 설명해놓았다.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해 쓰레기 없애기 운동(←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개인 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남은 재료를 활용해 음식 만들기, 플라스틱 빨대 사용하지 않기, 손수건 이용하기, 통컵(텀블러)이나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이 있다.
국립국어원은 제로 웨이스트를 다듬은 말로 ‘쓰레기 없애기’를 선정했고, 서울 은평구 상림마을의 ‘물푸레 북카페’는 제로 웨이스트 대신 ‘지구 살림살이’라고 부른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이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살림살이를 지구에 무해한 물건으로 대체하며 지구와 함께 살자’ 는 뜻이 담긴 말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관상 상품 가치가 떨어지거나 유통 기한이 임박한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일
또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푸드 리퍼브(food refurb)’는 ‘식자재 새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