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인간관계’의 마법같은 힘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코로나19로 단절과 제약이 많았던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이 지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년 가까이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얻는 즐거움과 타인을 통해 위로받을 기회가 많이 줄어 더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을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다행스럽게도 서로 얼굴을 맞대는 교류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행복에 관한 연구 중 1938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성인 발달 연구’라는 아주 유명한 연구가 있습니다.
1939~1944년 하버드대 졸업생 268명의 일생을 추적 조사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금도 진행 중이며 인간의 행복에 관한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 였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건강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 란 친구가 많고 적은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의 질을 의미합니다.
“말은 무궁무진한 마법의 원천이지.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상처를 치유해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나오는 대사처럼 말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은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들은 어떤 대화의 기술을 갖고 있을까요?
마법의 원천, ‘대화’를 잘 다루는 기술
첫째,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합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 말을 가로채서
자신이 말한다든지 혹은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지 않고 건성으로 듣는 행동은 말하는 사람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는 '경청'을 잘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62%가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다른 사람이 내 말을 경청한다고 여기는 비율은 단 7%에 불과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자신이 대화할 때 얼마나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지 자신을 잘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상대방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사람에게는 감정과 이성이 모두 있지만, 감정은 즉각적이고 솔직하며 본능적이고 또 강력합니다.
감정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일로 삐쳤어?’,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네’, ‘그냥 다 잊고 풀어버려’ 같은
‘충조평판(충고· 조언·평가·판단)’은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상대방은 이야기를 들어주던 우리에게 오히려 더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은 공감입니다.
‘그런 일을 겪다니 정말 속상하겠다’, ‘정말 화가 많이 나겠네’ 등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공감의 첫걸음입니다.
셋째, 상대방의 긍정적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화하다 보면 상대방이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너는 왜 맨날 그러냐?”, “맞아, 너는 그게 문제라니까”처럼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신 “그래도 너는 멋져“, “너는 다른 장점이 너무 많아 그런 건 보이지 않아”같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상대방을 아끼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에는 품격이 있고 인품이 담겨 있습니다.
상대방이 호감을 느끼고 즐거움과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성숙한 품격과 인품을 담은 대화를
나눈다면 분명 행복 지수를 높여주는 더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