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고 하는 물가. 밀가루, 기름, 설탕 등 수많은 원자잿값 변동으로
달라지는 물가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 속 물건을 슬그머니 빼고 만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채소나 신선식품 가격은 어떤 요인에 영향을 받을까. 우리가 먹고
쓰는 다양한 물건의 가격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본다.
글 곽해선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경제 해설에서 독보적 스타일을 구축한 경제 전문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주립대학교 MBA를 취득했다. 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과 아시아생산성기구(APO, 도쿄) 연구원으로 일했다.
경제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등 실용 경제서 다수를 집필했다.
물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물가는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기본 원리지만 현실에서 물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움직일 때가 많다.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경기 변동. 보통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른다.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기업과
가계 모두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져 기업의 생산 활동이 침체하면 가계의 소비 의욕이 떨어지므로 소비는 줄고, 물가는 떨어지거나 상승률이 둔해진다.
둘째, 시장구조. 시장에 따라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소수인 경우가 있다. 이른바 독과점
시장이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유리하므로 가격을 높게 측정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독과점 기업이 자기 좋을 대로만 가격을 매기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막무가내로 올리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각국 정부는 독과점
기업의 횡포를 법률로 견제하기 위한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두고 있다.
셋째, 환율 변동. 환율이 뛰면 원유 등 원자잿값이 뛴다. 원유 등 수입 상품의 대금이
오르고, 환율 변동 부담이 커지면 물가가 오른다. 특히 원유는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필수 에너지원이자 제품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이용되므로, 수많은 다른 상품의 가격도
꼬리를 물고 오르게 된다.
넷째, 원자잿값 변동. 환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원자잿값이 급변하면 물가 변동이
심해진다. 원자잿값 변동은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등 수요의 변화, 자연재해, 정치 불안,
생산시설 사고 등 공급의 변화, 투자심리 변화, 국제 무역 분쟁, 경제제재와 같은
정치·경제 상황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물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물가는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기본 원리지만 현실에서 물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움직일 때가 많다.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경기 변동. 보통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른다.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기업과
가계 모두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져 기업의 생산 활동이 침체하면 가계의 소비 의욕이 떨어지므로 소비는 줄고, 물가는 떨어지거나 상승률이 둔해진다.
둘째, 시장구조. 시장에 따라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소수인 경우가 있다. 이른바 독과점
시장이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유리하므로 가격을 높게 측정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독과점 기업이 자기 좋을 대로만 가격을 매기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막무가내로 올리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각국 정부는 독과점
기업의 횡포를 법률로 견제하기 위한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두고 있다.
셋째, 환율 변동. 환율이 뛰면 원유 등 원자잿값이 뛴다. 원유 등 수입 상품의 대금이
오르고, 환율 변동 부담이 커지면 물가가 오른다. 특히 원유는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필수 에너지원이자 제품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이용되므로, 수많은 다른 상품의 가격도
꼬리를 물고 오르게 된다.
넷째, 원자잿값 변동. 환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원자잿값이 급변하면 물가 변동이
심해진다. 원자잿값 변동은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등 수요의 변화, 자연재해, 정치 불안,
생산시설 사고 등 공급의 변화, 투자심리 변화, 국제 무역 분쟁, 경제제재와 같은
정치·경제 상황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물가 상승의 다양한 원인들
최근 우리나라도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감 생활물가 부담이 커졌다.
이런 사실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4년 2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1%, ‘생활물가지수’는 3.7%,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20.0%나 올랐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나 신선식품지수는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통계를
만들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에 가깝다.
근년 우리나라 생활물가 급등에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한 국제유가 등의 해외 원자잿값 상승과 밀가루·기름·설탕 등
우리나라의 자급률이 특히 낮은 원자잿값의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국내 물가
상승을 좌우하는 요인이 해외 변수에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국내 생산 채소 등 신선
식품 품목은 국내 요인의 영향도 자주, 크게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폭염, 가뭄, 홍수 등 악천후 같은 기상 조건이다. 노동비용과 비료, 농약 등
생산 비용의 상승도 물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 반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재배 기술 개발,
정부의 농업 지원 정책이나 가격 안정 정책 등은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품목의 수요 증가 또는 공급 감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
지나치게 복잡한 중개 과정이나 독점시장 구조는 농산물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물가 상승 대응 방법
요컨대 국내 생산 신선식품 물가는 국제 물류비 상승이나 환율 변동 같은 해외 변수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지금처럼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가 해외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장 안정화 정책 등을 적극 시행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정부가 비축한 원자재를
시장에 방출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수입 원자재에 부과하는 세금을 일시 감면해 가격
부담을 덜어주며, 저소득층에 물가 지원금을 지급해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소비자도 물가 상승에 대응할 방도가 있다. 생활 물자를 구입할 때는 여러 판매처의 가격을
비교해 가성비가 좋은 것을 고른다든지, 계획적 소비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비싼 상품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활용하거나
적립이나 할인 행사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