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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렌드 ‘지브리’ 프사
챗GPT 활용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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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타일 변환, 장당 3,000원’ 중고 거래 플랫폼에 신종 거래가 등장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한 ‘지브리 밈’ 현상에 발맞춰 중고 거래 플랫폼에 ‘지브리 이미지 스타일 변경’ 상품이 나온 것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인공지능이 창작 분야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글·사진 황연희

‘디토앤디토’ 취재기자 및 총괄이사이며,
신구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다.

지브리 스타일로 물든 챗GPT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3월 말 챗GPT에 추가된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프로필 그리고 연구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 공개했다. 이후 전 세계 수많은 SNS 이용자가 프로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기 시작했고, 디즈니와 심슨 가족 등 유명 애니메이션 화풍까지 등장했다.
지브리 스타일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이미지를 변환한 것을 의미한다. 이 트렌드는 순식간에 확산해 개인 이미지는 물론 영화 ‘타이타닉’,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심지어 지브리 스튜디오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미지까지 변환한 ‘지브리 밈’으로 등장했다.
오픈AI 측은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 출시 첫 주에만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을 이용한 사람이 1억 3,000만 명에 달했으며, 생성된 이미지 수는 7억 장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브리 스타일,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 보고서에서 최근 1개월 이내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57.2%였으며, 60대의 46.4%가 최근 1개월 이내 생성형 AI를 처음 사용했다고 답해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변환이 생성형 AI 이용 저변 확대와 이용자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 오픈AI 보도 자료(2025. 4. 23.)

지브리 프사, 감성적 향수와 세대 공감

지브리, 디즈니, 심슨, 레고 등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스타일 중에서도 특히 지브리 스타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십 년에 걸쳐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적이고 따뜻한 그림체가 깊은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면서 ‘나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간단한 텍스트 입력과 사진 업로드만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브랜드 및 마케팅 영역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로AI(bylo.ai)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을 특화 서비스로 선보였다. SNS 채널에서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생성하는 방법, 등장인물 수, 표정, 프롬프트 등에 대한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챗GPT 무료 이용자를 위한 이미지 변환 상품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가 하면, 챗GPT 유료 계정 공유 멤버를 모집하는 게시글까지 등장하는 등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 표현의 자유인가? 저작권 침해인가?

지브리 밈 열풍은 저작권 및 창작성 인정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AP통신은 “지브리 밈 현상이 저작권이 있는 창작물을 학습하는 AI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라고 보도했으며, 이미지 생성 AI의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칼라 오티즈(Karla Ortiz)는 “지브리의 브랜딩, 이름, 업적, 명성을 이용해 오픈AI 제품을 광고하는 모욕적이고 착취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과 소유권 기준이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적 이용은 법적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은 AI 활용 이미지 판매를 중고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숨김’ 처리하고 있다.
지식재산권 변호사 에반 브라운(Evan Brown)은 “스타일 자체는 저작권으로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AI가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지브리 작품을 학습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학습하는 것이 공정 이용에 해당하는지는 법원에서 판단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오픈AI가 살아 있는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모방한 이미지 생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프롬프트 제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과 개인정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로드한 이미지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에서 ‘콘텐츠 학습 허용 안 함’ 옵션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
**출처: 디지털투데이(2025. 3. 27.)

트렌트 탐구생활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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