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더불어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더불어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저당’은 특정 단일 성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않는 당 또는 설탕 함량을 낮춘 식품을 의미한다. 많은 소비자가 건강을 위해 저당 식품을 선택하지만, 일부 저당 식품은 당분을 줄이는 대신 지방이나 나트륨 함량을 높인 사례도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저당 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자세히 알아본다.
안타깝게도 명백한 오해다. 저당은 당 함량이 낮다는 의미일 뿐 칼로리가 낮다는 것은 아니다. 저당
식품이라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저당 식품을 선택할 때 성분표에
명시된 총칼로리를 확인하고,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에 ‘체중 감소를 위해 비설탕 감미료(NSS, Non-Sugar Sweeteners)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정희원 교수는 관련 인터뷰에서
“결국 대체당이 사람의 입맛 자체를 단맛에 계속 묶어두는 것이 문제다.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입맛
자체를 바꿔 심심하게 먹거나, 가공된 단맛 대신 과일이나 채소 본연의 단맛을 느끼는 방식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저당 식품은 혈당 관리나 체중 조절에 유용한 선택지는 될 수 있지만, 건강한 식습관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저당 식품은 일반 식품에 비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거나 혈당 변동 폭을 줄일
수 있지만,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혈당이 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분표에 탄수화물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 중 일부는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저당 식품이라고 무조건 건강에 이로운 것도 아니다. 당 함량을 낮추기 위해 대체감미료를 사용하거나,
불필요한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제품도 있다. 또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당이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포도당 같은 자연당은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감미료: 대체당 중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2023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체감미료
아스파르템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분류했다.** 하지만 아스파르템이 암을 유발한다는
확정적 증거를 의미하지 않으며, 대체당 섭취가 전혀 없는 것보다는 건강상 위험이 아주 작게나마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설탕과 비교해 대체감미료를 섭취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여러 관찰
연구에서 설탕이 지닌 발암성이나 만성질환 증가 위험성이 대체감미료로 인해 증가되는 위험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대체감미료는 설탕이나 과당 위주의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식습관을
변화시키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를 통해 가공된 단맛에 익숙해진 입맛을
자연스러운 음식의 단맛에 적응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세계보건기구 공동 보도 자료(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