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예술가」는 그림·조각·서예·시 등 회원님들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지상 갤러리입니다.
회원님들의 아름다운 재능과 꿈을 지면에 담아 더 많은 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훌훌 날아가는 씨앗을 품고
어디서고 피어 나는 노란 민들레
Remember 16
권용복 (거제중학교)
아크릴, 유화, 72.7 x 53cm, 2016
작가 노트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 나에게는 그 기억이 언제나 봄꽃에서 비롯된다.
지는 듯 다시 피고 소멸되는 듯하지만 다시 생성되는 봄꽃들. 여리지만 긴 생명의 힘을 통해 나는 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들꽃 같은 시
조향미
그런 꽃도 있었나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지만
혹 고요한 눈길 가진 사람은
야트막한 뒷산 양지 바른 풀밭을 천천히 걷다가가만히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만나게 되지 비바람 땡볕 속에서도 오히려 산들산들무심한 발길에 밟히고 쓰러져도
훌훌 날아가는 씨앗을 품고
어디서고 피어 나는 노란 민들레
저 풀밭의 초롱한 눈으로 빛나는 하얀 별꽃허리 굽혀 바라보면 눈물겨운 작은 세계
참, 그런 눈길 고요한 사람의 마을에는
들꽃처럼 숨결 낮은 시들도
철마다 알게 모르게 지고 핀다네
조향미
그런 꽃도 있었나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지만
혹 고요한 눈길 가진 사람은
야트막한 뒷산 양지 바른 풀밭을 천천히 걷다가가만히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만나게 되지 비바람 땡볕 속에서도 오히려 산들산들무심한 발길에 밟히고 쓰러져도
훌훌 날아가는 씨앗을 품고
어디서고 피어 나는 노란 민들레
저 풀밭의 초롱한 눈으로 빛나는 하얀 별꽃허리 굽혀 바라보면 눈물겨운 작은 세계
참, 그런 눈길 고요한 사람의 마을에는
들꽃처럼 숨결 낮은 시들도
철마다 알게 모르게 지고 핀다네
WRITER
조향미 시인은 1961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0년 무크지 「전망」으로 등단했다.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새의 마음」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 있네」 등의 시집을 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시에 담아왔고 그에게 시는 삶의 등불이었다.
시인이자 국어 교사인 그녀는 30년 동안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쳐왔으며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눈 문학 이야기를 담은 「시인의 교실」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 충렬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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