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일수 두디스 코칭 대표
쉬는 게 불안한 당신, 혹시 슈드비 콤플렉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르나이(Karen Horney)가 정립한 개념인 슈드비 콤플렉스는 자연스럽게 살지 못하고 언제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상태를 말한다. 무엇인가를 꼭 해야 한다는 신경쇠약(노이로제)에서 오는 슈드비 콤플렉스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삶의 중심에 놓고 생각한다. 슈드비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장난감 병정처럼 앞으로 나아가야만 비로소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다. 남들이 세워놓은 공식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고,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과 비교해 자신이 그 기준에 충족하지 않으면 자신을 실패한 사람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것을 왜 내가 해야 하지?’라는 물음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꼭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일을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자기를 납득시킬 ‘이유’와 ‘여유’가 없으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어부의 여유 VS 사업가의 욕망
남보다 조금 더 출세한 사업가가 여행 중에 한 어부를 만났다. 그런데 그 어부는 물고기는 잡는 둥 마는 둥,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그 꼴을 보다 못한 사업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분주한 이유는 안 해도 되는 일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
중국 속담에 ‘바지 벗고 방귀 뀐다’라는 말이 있다. ‘쓸데없는 일’을 일컬어서 하는 말이다. 시간과의 싸움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성과와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활동과 일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지혜란 무엇을 간과해야 하는지를 아는 기술
『순자(荀子)』의 정기(正己) 편에는 “쓸데없는 변론이나 급하지 않은 일은 내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일에 절대 자비를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혜로운 꿀벌은 파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는다. 꿀벌은 꽃만 찾아다닌다.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지혜란 무엇을 간과해야 하는지를 아는 기술” 이라고 말했다.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어진 인생을 효과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생 최후의 순간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언제 어떤 일을 해도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 기준을 위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