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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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2 Vol.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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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마음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현명한 첫인상 활용법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며 새해 목표를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겨울에서 봄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시작은 여러분께 어떤 느낌과 이미지로 기억되시나요? 첫 느낌이 좋았다면 그때의 좋은 기운이 잘 유지되기를 바랄 테고, 다소 힘들었다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 입니다. 좋지 않은 첫인상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단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심리를 위축시키고 부담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좋은 첫인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예상 밖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주)다인

학생들을 가르치고있는 선생님

낯선 사람을 평가하는 마법의 시간, 0.017초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우리의 뇌는 순간적으로 작동해 ‘첫인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폴 왈렌(Paul J. Whale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것의 학습이나 감정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가 시각적으로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017초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첫인상은 이후 그 사람과의 관계에 강력한 영향을 줍니다. 찰나에 만들어진 첫인상이 부정적일 때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추가로 200배의 긍정적 정보량을 제공하거나 60회의 좋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심리학에서 첫인상 효과의 강력함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초두효과(Primary Eff 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중에 습득된 정보보다 처음 입력된 정보가 평가 과정에서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효과는 뇌가 정보를 처리할 때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초두효과의 예를 살펴볼까요? 가상의 인물 A와 B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A는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A를 아는 사람들은 A를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A에게는 충동적인 면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A를 고집이 세고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B도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B를 아는 사람들은 B를 질투심이 강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충동적인 면도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B를 부지런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A와 B 중에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끼시나요? 아마도 A를 선택하신 분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위 내용은 순서만 바뀌었을 뿐 묘사된 내용은 같습니다.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Solomon Ash)의 실험으로 첫인상이 이후 평가 과정에까지 영향을 주는 과정을 설명하며 초두 효과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기에 첫 만남에서 호감을 주는 의사소통 방법, 대인관계 기술 등의 사회적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학식이나 첫 출근날, 첫 미팅 자리에서 평소보다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첫인상의 효과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첫인상에 대한 맹신은 ‘일반화 오류’

선생님과 학생들은 등교 첫 시간 서로에게 첫인상을 갖게됩니다. 서로에게 좋은 첫인상을 갖는다면 교실 분위기는 상당히 조화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인상의 정확성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개인의 다양한 특성 중 외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요소가 주요 단서가 되어 첫인상을 형성하기 때문에 첫인상에 근거해 그 사람의 성격·능력·가치관 등을 판단할 경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속담은 한 가지 특성을 바탕으로 다른 상황에서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대표적인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상황의 경험이나 개인의 가치판단 기준에 근거해 일반적 결론을 내리고 실제로는 관련 없는 상황에도 그 결론을 적용하는 오류를 발생시키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내는 법

하지만 반대로 첫인상을 잘 활용한다면 예상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의 예를 적용해 볼까요? 어느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몇 명의 학생에 대해 “이 학생들은 대기만성형이야”라고 긍정적 정보를 알려준 다음 한 학기가 끝나는 시기에 해당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살펴본 결과 실제 성취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제공된 정보와 무관하게 평균 범주에 속해 있었으나 교사의 긍정적 기대가 반영되어 높은 성취 결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자신의 기대에 따라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학생이 어떤 행동 또는 학습을 하는 데 타인의 기대, 특히 교사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현상을 일컬어 ‘자성예언’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긍정적 사전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실 경영에 초두효과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교실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교실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등교 시간에 맞춰 경쾌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교실에 들어올 때 좋은 기분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와 함께 학생 평가에 초두효과로 인한 인지적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매일 만나는 학생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상 대방과의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 다양한 면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마음 건강이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바쁜 일상 속 마음의 여유가 부족할 때 ‘The-K 마음쉼’을 찾아주세요! 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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