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계절 변화로 달라진 생체리듬 >>>>>>
해결하려면 먼저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봄을 맞이하면서 여러 변화를 겪는다. 밤이 길고 낮이 짧은 겨울에 생체리듬과 신진대사 기능이 익숙해져 있었는데, 봄이 오면서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자 몸이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예로는 수면 시간 감소와 신체 활동량 증가가 있다. 신진대사도 활발해져 이전보다 비타민·무기질·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 소모가 증가한다. 이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춘곤증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기온이 오름으로써 근육이 이완돼 신체 자체도 이전보다 나른함을 느끼기 쉽다.
춘곤증은 질병은 아니며, 계절 변화로 잠깐 나타나는 몸의 불균형 상태다. 다만,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이 원인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한 달 이상 피곤하다면 춘곤증 아닐 수도 >>>>>>
이때는 갑상샘 기능 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피로와 함께 몸이 붓고, 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체중이 늘면 갑상샘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갑상샘기능저하증’ 이거나,
반대로 피로와 함께 체중이 줄고, 땀이 많이 나고, 손이 떨리면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일 수 있다.
만약 갑상샘 기능 장애를 춘곤증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심부전,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여성은 월경 주기나 양이 변하거나 조기폐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로감과 함께 몸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액검사로 갑상샘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 외에도 오랜 피로감은 만성피로 증후군, 섬유근육통, 초기 우울증, 갱년기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빈혈, 당뇨병 등의 징후일 수 있다.
춘곤증 이기는 방법은? >>>>>>
춘곤증은 보통 3주 안에 사라지지만 좀 더 빨리 춘곤증을 이겨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소개하는 방안을 실천해 보자.
적당한 비타민 공급
봄에는 특히 비타민 B군과 C의 소모량이 겨울보다 3~5배 증가한다. 피곤하면서 입맛이 없다면 비타민 B1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으면 춘곤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이 풍부한 음식은 보리, 콩, 달걀, 시금치, 견과류 등이 있다. 피로감이 심하다면 비타민 C 부족으로 활성산소가 쌓여서일 수 있다. 비타민 C는 감귤, 토마토, 딸기 등에 함유돼 있다. 봄에 나는 냉이, 쑥갓, 달래 같은 나물을 풍부하게 먹는 것도 좋다. 비타민 B군·C와 함께 다양한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다.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속 카페인이 일시적 각성 효과를 주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오히려 피로가 쌓이게 한다.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을 적절히 사용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무기력증을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하는 만큼 가벼운 달리기, 점심 식사 후 산책, 자전거 타기 등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회 30분 정도 하면 된다. 운동은 되도록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는 것 자체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 부르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춘곤증 완화를 돕기 때문이다.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
운동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기상 직후엔 바로 일어 나지 말고 전신의 근육을 천천히 움직인다. 잠을 자는 중에는 혈액순환이 느려져 근육에 이산화탄소, 젖산 등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먼저 엎드려 누운 채 양손을 모아 이마 아래에 둔 뒤, 양팔로 바닥을 누르며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려 자세를 4초간 유지한다. 이후 제자리에 돌아온 뒤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두 다리를 들어 올려 4초간 유지한다. 근무 중에 춘곤증이 몰려온다면 발밑에 골프공 크기의 딱딱한 물건을 두고 지압하듯 발바닥을 자극한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로가 해소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춘곤증을 완화하는 스트레칭으로는 턱관절 운동이 있다. 턱관절 주변으로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만큼 다른 관절에 비해 피로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아, 에, 이, 오, 우 순으로 입 모양을 크고 정확하게 취하면 된다.
동작을 천천히 해야 턱관절 연부 조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7시간 이상 숙면
최소 7시간 이상 숙면을 권장한다. 밤에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피로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숙면을 위해 침실 온도를 25℃ 전후로 유지하고, 빛과 소음은 최소화한 환경을 조성하고, 너무 푹신한 침구는 피한다. 몸의 무거운 부분이 파묻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자세가 틀어져 숙면을 방해한다. 생체리듬이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아침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낮잠 자기
20분 정도 짧은 낮잠도 춘곤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오래 자면 밤에 잠들기 어려워 다음 날 피로가 더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