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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건강생활

통증이 정말로 날씨 탓?
관절염
이집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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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무릎이야. 비가 오려나”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에는 근거가 있다. 실제로 관절염은 기후에 매우 민감한 질환이다. 특히 무릎관절염은 기온이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초겨울 날씨에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진 경우 찬 바람이 신경을 자극해 관절 주위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 때문에 더 심하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고령 환자 혹은 노약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백용현 교수와 정형외과 김준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겸임교수로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심해지는 무릎관절염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의 신경이 자극받으면서 통증이 더 커진다. 더구나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염증이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실내 습도는 50% 이하, 온도는 26℃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맥주 등 음주는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고, 굽 높은 샌들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신지 않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이 있다. 무릎에 강한 충격이나 약하면서도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잦은 사용과 퇴행성 변화가 주된 이유인 만큼 환자도 50대 이상이 전체 관절염 환자의 90%에 이른다. 그 외 비만, 직업, 무리한 신체 활동, 급한 성격, 체질, 기저질환 등도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 방치하면 O자형 다리 변형까지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무릎이 아프고 붓는 것이다. 앉거나 일어설 때, 평지를 걸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무릎 움직임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약간의 통증만 느끼는데, 무리하지 않고 쉬면 증상이 줄어들기도 한다. 중기에 접어들면 연골조직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는다.
그러나 만약 이런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면 통증이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 수 있다.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심해 고통을 호소하거나 다리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O자형으로 다리가 휘어지는 변형은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 체중, 신체 활동 등 고려한 수술적 치료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증상이 심해져 걷기 같은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통증을 느끼거나, 강직되거나, 병원의 약물 치료 등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성화된 무릎 염증이 있거나, 무릎의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통증 완화를 위해 약물을 매일 복용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라면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데 환자의 나이와 체중, 신체활동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노화와 연관이 높다. 그 외에도 성별, 나이, 유전 요소, 비만, 생활 습관, 운동 같은 신체 활동 등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가 그 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수술적 치료로는 인공관절 수술이 여전히 주된 치료이며, 절골술 및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의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위 경골 절골술의 경우 2009년 1,359건에 비해 2016년에는 1만 1,232건으로 10배가량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나이, 체질량지수, 관절염 범위, 심한 정도, 변형 정도에 따라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있을 시 방관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설문지
설문지
관절염을 예방하는 운동요법·생활요법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 혹은 피해야 할 운동이 있을까?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무릎을 많이 쓰면 연골이 닳는다는 생각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을 잡아주는 근육의 근력이 약해지면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져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걷기와 스트레칭,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이 있다. 달리기나 등산, 오래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쾃, 스피닝, 줄넘기, 축구, 농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체중 조절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양반다리 등은 모두 무릎관절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노화가 금방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과 체중 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관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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