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자료: 국가암정보센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보고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피부암은 환자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빠른 암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피부암 환자는 2018년 2만
3,403명에서 2022년 3만 1,697명으로 5년 사이 약 35% 증가했다.*
피부암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은 것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각질세포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한다. 단기간에 대량의 자외선을 쪼이는
것은 물론, 어릴 때부터 축적된 자외선에 의해서도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화에 따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피부암이 증가하는 추세다.
야외 레저 활동과 일광욕처럼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생활습관도 원인 중 하나다. 연구에 의하면
대기 중의 오존층이 1% 감소함에 따라 피부암(편평상피세포*암)의 발생빈도는 2% 증가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관련성과 만성적으로 면역이 억제된 환자의
피부암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출처: 2023년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
**편평상피세포: 피부 표면을 덮는 조직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이다.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이자 표피의 최하단인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주로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눈·코·입 주위에 많이 생긴다. 점이랑 가장 헷갈리는 암으로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아 점을 빼러 병원을 찾았다 발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국가암정보센터의 ABCDE 자가검진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점을 반으로 나눴을 때 양쪽 모양이 크게 다르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B는 Border, 경계부를
살펴봐야 한다.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피부암일 확률이 높다. C는 Color다.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확인한다. D는 Diameter, 즉 크기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지름 6mm 이상이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를 본다. 이 다섯 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정밀검사를 권한다.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 된다.
외부 활동 15분 전, 2시간마다 꼭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기를 권한다. 민감성, 지성,
건성 등 피부 타입에 따라 자외선차단제 제형을 선택한다. 자외선은 눈에도 ‘백해무익’하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는 ‘UV400’ 기능성 제품을 권장한다. UV400 선글라스는 400nm 이하의 자외선을
99% 차단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 구매 후 3년 이상 지났다면 재구매를
고려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렌즈의 차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