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현숙 l 사진 성민하
글 박현숙 l 사진 성민하
초여름의 싱그러움 속에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 그중에서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보문 단지에 자리한 The-K호텔경주에 전국 대학교 및 대학병원에서 공제업무를 담당하는 회원
100여 명이 모였다. 2024년 공제업무담당자 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서울과 인천 지역 대학병원 소속 담당자로 구성된 1조부터 경북·경남 지역 대학교 담당자가 모인 14조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서로를 반겼다.
이틀간 이어진 2024년 공제업무담당자 연수회의 첫날은 은퇴설계를 위한 자산관리 노하우를 중심으로
공제제도 및 복지제도 등을 배우고 공제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여러분, 참 반갑습니다!”라며 연수회의 시작을 연 이는 오풍연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사업이사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1971년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약 91만 명의 회원과 약 6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명실공히 국내 굴지의 기업입니다. 공제회의 장기저축급여로 연금을 받는 제 주변의 은퇴한 회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 무척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공제회는 여러분의 신뢰에 부응하며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참가한 회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함께 성장하는 공제회의 위상을 실감했다.
무엇이든 때를 놓치면 안 된다. 현직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막연한 대비가 아닌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은퇴
설계가 이루어져야 자신이 꿈꾸는 은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노후 자산관리의 A to Z를 배우는
강연이 열렸다. 초빙 강사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노후 준비가 녹록지 않은 현실을 짚어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장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돈을 모으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정년은 그대로이거나 더 짧아졌고, 자녀 교육비며 결혼 비용 등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고 있는 현실이죠.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을 비롯해 개인연금, 기업연금 등을 준비했더라도
법적 정년인 60세가 아닌 65세에 연금이 개시되어 5년의 연금 공백 ‘은퇴 크레바스’에 빠지기 쉽습니다”라며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우 소장은 이런 현실 때문에 조급한 마음으로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현혹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 예로
대규모 손실로 큰 충격을 안겨준 주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을 언급했다. 또 복리를 강조하는
저축보험 등 시중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고 고전적 금융상품인 예금·적금
만을 고수하기 보다는 다양한 재테크, 곧 최소 3년 이상 장기 적립식 투자, 채권 투자 등으로 분산하고 일일
단위로 연 3% 이자를 지급하는 CMA와 연금저축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한편 주택연금, 농지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장기저축급여를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공제회의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은 만 50세 이상으로 퇴직한 일반 회원에게 높은 복리를 적용해 주는 만큼
은퇴 크레바스를 극복하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열띤 강의가 마무리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회원 관리팀 최우형 대리의 진행으로
공제회의 다양한 혜택을 테마로 한 몸풀기 퀴즈 시간이 펼쳐졌다. 회원들은 정답을 맞히면
아이처럼 환호성을 쳤고, 찰나의 차이로 손을 늦게 들어 경품을 놓친 조원들은 탄식을
터뜨리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어느새 가야금홀은 학창 시절 교실과 같은 분위기로 변해 있었다. 퀴즈 이벤트에 뒤이어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공제회에서 대학교와 대학병원
회원 7,341명을 위해 전개한 지원 업무 현황을 소개하고 더 나은 공제회, 더 가까운 공제회를
위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조별 논의 시간이 이어졌다.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벤트 및 연수회 등을 진행할 때 사내 게시판과 개인 이메일
발송을 통해 사전 업무 협조를 활성화하는 방안, 신입 회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
회원의 관심사와 부서·공간별 특성을 반영한 홍보 방법 등이 제기되었고, 14개 조에서 나온
다채로운 의견은 고스란히 데이터로 저장되어 이후 회원을 위한 공제회의 홍보 활성화
등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연수회의 첫날 일정이 끝나자 각 조에서 너도나도 쏟아내는 이야기가 흡사 합창처럼 들렸다.
“공제회 상품의 가치를 다시 한번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우리 지역별 분회라도 서로
의견을 나누며 지내요”, “이 연수회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어요”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기쁨이 듣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