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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폐유리병의 변신은 무죄

와인·주스병, 버리지 말고 꽃병으로 업사이클링하세요

100만년이 지나야 분해되는 유리병, 시급한 재활용 소재

폐유리병 꽂꽂이 그림 이미지
요즘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지구가 아프다는 증거와 마주합니다. 평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더웠던 2021년 여름의 용광로 같은 폭염,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산불, 점점 녹아내리는 거대한 빙산, 그리고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시간들. 지금이라도, 오늘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물건을 다시금 아끼고 보듬는 것도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DIY 리사이클링’ 코너에서는 이렇게 버려지는 물건들을 일상에서 필요할 물건으로 직접 재탄생시켜 보고자 첫번째로 선택된 아이템은 바로 유리병입니다. 다 마시고 난 음료, 와인병, 각종 소스병 등 한번 쓰고 버리자니 몹시 아깝게 느껴지는 이 병들을 잘 씻고 손질해서 다시 사용해보는 것부터 도전해 보겠습니다.

정윤주 라이프 스타일 칼럼니스트

무궁무진한 DIY의 세계

DIY는 ‘Do It Yourself’를 줄인 말입니다.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을 말하죠.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기분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케아(Ikea)’의 가구들이 대표적인 DIY 제품이죠. 설명서를 보며 자신이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죠. DIY는 반제품 상태의 상품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집안의 정원을 손질하거나 가구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부서진 부분을 수리하는 일 등을 전문 기술자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재료와 도구를 구입해 제작하거나 보수하고 리폼하는 것에도 DIY를 붙일 수 있습니다. ‘DIY 인테리어’, ‘DIY 정원’ 같은 용어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DIY는 집에서 스스로 하는 취미와 연결되기도 해요.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꽃꽂이를 할 때에도 DIY를 붙이기 시작한 거죠. 이처럼 DIY는 이미 제작된 키트를 따라 똑같은 완성품을 만드는 것에 멈춰 있지 않고 더욱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과정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리사이클링 VS 업사이클링!

DIY는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리사이클링은 자원 본래의 모습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재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리사이클링의 시작은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영향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수선하고 고쳐 다시금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거나 충동구매를 줄이게 되는 거죠. 결과적으로 물건 구매에도 신중하게 되고 소비 습관도 좋아지는 결과가 생깁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기존의 제품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다 사용했거나 흥미를 잃은 물건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 낭비와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거죠. 리사이클링이 ‘재활용’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새활용’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분해시간이 500년이 넘게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시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관련 이미지

가장 시급한 업사이클링 소재, 유리병

유리병은 금속캔, 종이팩, 페트병, 플라스틱(PVC) 등 여러가지 포장재 중에서 유일하게 깨끗이 씻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포장 용기입니다. 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인 동시에 당장이라도 오늘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리병 재사용률은 85% 정도로, 95%의 재사용률을 보이는 유럽이나 일본, 캐나다에 훨씬 뒤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빈 병 재사용은 소주, 맥주병에 그치고 탄산음료나 주스, 와인병까지 확대한다면 재사용률은 더욱 떨어집니다. 특히 백색의 유리병은 분리 수거를 해서 재활용을 한다고 해도 재활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투명 유리는 바닥재나 매립 쓰레기를 덮는 용도 등으로 쓸 수 있지만 더 저렴한 재료가 많아서 굳이 유리병 조각을 사용하지 않게 됐고, 운반 중에 파손이나 오염 가능성도 높아 폐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유리병이 다시 땅에 묻혀 흙으로 분해되려면 100만년이 걸립니다. 반대로 500ml 유리병 한 개를 재사용하면 300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고 컴퓨터 모니터를 10시간, 청소기를 1시간 30분, 형광등을 30시간 켜 놓을 수 있는 에너지와 같으며 소나무 묘목 한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습니다. 유리병을 업사이클 링 해야 하는 이유,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 1.유리병 세척하기

    사용한 병을 물로 깨끗이 헹궈야 합니다. 라벨과 뚜껑을 제거하고 물기를 충분히 말려주세요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1
  • 2. 라벨 제거하기

    종이 라벨이 잘 제거되지 않을 때에는 병을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에 살살 밀어내면 됩니다. 코팅된 특수재질 스티커인 경우에는 헤어드라이어기로 따뜻한 바람을 살살 쐬면 라벨 주변의 접착제 부분이 녹으면서 쉽게 제거돼요.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2
  • 3. 지끈을 이용한 유리 꽃병 만들기

    무늬 없는 유리병을 색다르게 꾸미는 방법으로 지끈을 추천해요. 지끈은 말 그대로 종이 재질의 끈인데 비슷한 색의 마끈보다 보풀이 덜 나고 깨끗합니다. 양면테이프를 병에 골고루 붙이고 아랫부분부터 지끈을 돌려가며 붙여줍니다. 양면테이프는 가로보다 세로로 길게 붙여주면 더 편해요. 시작과 끝은 글루건으로 고정시키면 풀릴 염려가 없습니다.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3
  • 4. 스티커를 이용한 유리병 장식하기

    지끈을 붙이는 게 어렵다면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어요. 유리병에 취향에 따라 스티커를 붙이면 밋밋한 유리병이 금세 아름답게 바뀌거든요. 병의 곡선 때문에 볼록하지 않은 종이 스티커를 붙이는 게 좋아요. 광택이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을 택하는 게 좀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긴 레이스 스티커를 병에 한 바퀴 돌려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4
유리병 관련 정보 qna 이미지
QR 코드를 스캔하면 유리병을 활용해 꽃병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꾸미면 좋을 소품 장식 아이디어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지끈과 스티커 장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유리 꽃병들

함께 꾸미면 더 좋아요

업사이클링 팁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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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을 보관할 작은 트레이나 보관함을 함께 꾸며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업사이클링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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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과 색이 없는 나무 트레이에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칠해주면 됩니다. 마스 킹 테이프로 영역을 구분한 후에 물감을 칠하고 말린 후 떼어내면 쉽게 패턴을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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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릴 물감으로 컬러링한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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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이 다 마른 후에는 바니시를 칠하면 코팅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물기가 있는 병이나 컵을 올려놓아도 걱정 없어요. 취향에 따라 광택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 중에 선택해서 발라보세요. 광택이 없는 바니시는 반짝이지 않아서 외관 상으로는 바르기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바니시는 전문 화방이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