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 사진 김선아
직원들을 위한 병원장의 아주 특별한 제안
「The-K 매거진」 커피트럭 행사는 대부분 공제회 회원, 즉 교직원들이 보내온 사연이 선정되면 윗선에 진행 승낙을 받은 뒤 각 부서의 협조로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곳, 조선대학교병원은 좀 달랐다. 병원장이 먼저 「The-K 매거진」 커피트럭 이벤트에 응모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직원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다. 행사 당일, 약속된 시간에 커피트럭 행사장으로 제일 먼저 내려와 첫 번째 손님을 자처한 김경종 병원장의 얼굴에는 수채화 물감이 번진 듯 미소가 환하다.가족 같은 분위기, 넘치는 애사심
마침내 오전 11시 30분, 약속 시간이 되자 김경종 원장을 선두로 직원들이 하나둘 커피트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 장소는 총무팀에서 고심 끝에 고른 ‘의성관’ 앞이다.지역민을 위한 건강 파수꾼
운영위원회 때 병원장님의 신청으로 오늘 커피트럭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뜻밖의 이벤트에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고 지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기뻐요. 우리 병원은 호남권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지정이 되어 있어 약제부 역시 할 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이 비행기에 실려 최종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영하 70℃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운송 보관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었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어요. 다행히 단 한 개의 백신도 폐기되는 일 없이 우리 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무사히 발송해 약제부 모두가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직원공제회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서울로 학회를 가면 꼭 The-K호텔서울에 머무르는 등 25년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왔지요. 후배들에게도 교직원공제회에 꼭 가입하라고 권유하는데, 이렇게 좋은 이벤트를 통해 방문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조선대병원, 사랑합니다!
병원장님의 문자를 받고 오늘 커피트럭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20년간 조선대병원에서 근무했지만 이렇게 오롯이 우리 직원만을 위한 커피트럭이 두 대나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니 코로나19 동안 아무래도 환자 개개인의 상황을 살피고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하는 데 좀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보호자들의 면회도 자유롭지 못하고, 환자들의 운신 폭도 좁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또 저희 역시 보건소 관리를 받으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계속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중간에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가 되기도 했고,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저희도 자택 격리와 병원 출근을 번갈아 반복해야 했으니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지요. 어쨌든 저희 모두 코로나19는 반드시 종식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버텨왔고, 다시 감염자 수가 늘고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로 돕고 응원하는 우리 조선대병원 식구들, 그리고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교직원공제회 측에 감사드려요.
커피트럭 이벤트 공지가 뜬 걸 보고 굉장히 설렜습니다. 사실 지금 직원들에게는 기분 전환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고생하니 병원에서도 의료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아무래도 지원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 됐어요. 코로나19와 관련해 일하시는 분들도 초창기에는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그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 교직원공제회 측의 이벤트가 더 소중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엄격하게 시행되는 와중에도 재활치료 분야는 거동이 힘든 환자들과 어쩔 수 없이 바짝 붙어서 치료를 도맡아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까다롭게 방역 지침을 엄중히 지켜왔습니다. 다행히 재활치료팀 분위기가 워낙 활동적이고 좋아 모두가 이 힘든 시간을 잘 넘겨왔다고 생각해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병원에 헌혈 차는 많이 왔는데,(일동 폭소) 이렇게 커피트럭이 온 건 처음이라 모두가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준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