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성수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글 정성수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19세기 중후반, 산업화의 요구에 부응해 세워진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제도화된 이후 지금까지 학교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디지털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새로운 학교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잘 살기 위해 학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교육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노후한 학교 시설을, 교수학습 혁신과 새로운 교육과정 구현이 가능한 미래형 학습 환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린스마트스쿨은 학교 사용자들이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과거 공급자 위주의 학교 시설을 사용자 최우선의 교육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지닌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학교와 지역의 요구를 반영한 특화된 공간과 시설을 스스로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따라서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형 학습 환경의 조성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그린스마트스쿨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다양성 기반 교육이다. 개별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문화, 성별, 종교 등을 포용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둘째, 창의융합 교육이다.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며,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시민교육이다. 공동체와 지구적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협력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학생의 발달 수준과 정서적
측면을 고려한 놀이·휴식 공간으로, 중학교는 학생 중심의 자유학기(년)제 연계 공간으로,
고등학교는 학생 선택 중심의 고교학점제 연계 공간으로, 특수학교나 특성화 중고등학교는
학생의 특성과 학교 설립 목적, 지역사회의 요구를 담은 학교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
2024년부터 구체적 모습을 드러낼 그린스마트스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학교 구성원이 미래의 교육과 그 변화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형 교육과정과 연계한 재구조화된 학교 공간에서 혁신적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해 디지털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 민주시민 교육, 생태 전환 교육 등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함양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그린스마트스쿨은 사업의 핵심요소로 그린학교, 스마트교실, 공간 혁신(재구조화), 학교 복합화를 꼽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핵심요소를 반영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