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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고민을 조언하는 전문가 칼럼

마음, 쉼

16가지 성격 유형 MBTI
나를 향한 열쇠 혹은 족쇄
마음, 쉼01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가 타인과의 관계 경험을 설명할 때 “그 사람은 완전 T예요. 그래서 제 상황에 공감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제가 F이다 보니 자꾸만 사람들 말에 휘둘리는 것 같아 답답해요”라는 말을 한다. 최근 들어선 MBTI가 친구나 파트너를 사귀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입사 희망자에게 MBTI가 무엇인지 묻거나, 특정 유형의 MBTI만 채용을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말 MBTI는 우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글 김은미 심리상담소 시선 소장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가 타인과의 관계 경험을 설명할 때 “그 사람은 완전 T예요. 그래서 제 상황에 공감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제가 F이다 보니 자꾸만 사람들 말에 휘둘리는 것 같아 답답해요”라는 말을 한다. 최근 들어선 MBTI가 친구나 파트너를 사귀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입사 희망자에게 MBTI가 무엇인지 묻거나, 특정 유형의 MBTI만 채용을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말 MBTI는 우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글 김은미 심리상담소 시선 소장


MBTI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유형론’을 기반으로 만든 성격 유형 검사로, 두 가지 태도 지표(외향-내향, 판단-인식), 두 가지 기능 지표(감각-직관, 사고-감정)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밝혀 성격을 16가지로 유형화해 설명하는 검사다. 이때 사람마다 자기만의 유형을 형성해 패턴을 이룸으로써 각각의 차이가 생겨나며, 그 유형을 이해하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서로의 다른 점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는 검사다.

마음, 쉼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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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을 알아보는 검사를 맹신하는 이유

우리는 사회적 인간으로서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며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대방을 단순화시켜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같은 유형의 사람과는 동질감을,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갈등을 겪을 수 있음을 예상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이럴 때 활용되는 MBTI는 복잡한 인간 성향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설명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을 쏙 빼닮은 것처럼 결과를 받아들이는 바넘 효과(Barnum Effect)까지 더해지면 MBTI 유형을 맹신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MBTI를 맹신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지혜

1. 상대를 이해시키려 애쓰지 마세요.

MBTI 유형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특성을 일반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빠르게 상대를 판단하여 구분 짓고 편을 가르다 보면, 나와 다른 타인의 성향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섣불리 이분법적으로 규정지어 버릴 수 있다. 이런 성향을 보이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무리한 요구를 맞춰주거나 지나치게 애쓸 필요는 없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는 중요한 덕목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심에 놓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2. 너무 상처받거나 서운해하지 마세요.

특정 상황에서 상대방 유형에 대해 규정짓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점차 묘한 불편감이 몰려온다. 이런 경우 선입견을 품고 관계를 시작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유형의 특성에서 기인한 문제로 치부해 버림으로써 원인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쉽다. 자신의 논리가 맞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다른 성향에 대해 쉽게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으며, MBTI로 자신의 태도에 이유와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배척하거나 무시하여도 상처받거나 서운해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상호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고, 최선의 결과를 형성해 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3.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MBTI는 사람을 평가하거나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검사가 아니다. MBTI는 자신의 성향과 생활 방식을 간결하게 표현해 줌으로써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심리검사다. 그러나 이를 맹신하면 개인의 다양한 성격을 존중하기보다 오히려 틀에 가둬버리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성격은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또한 인간은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만 규정할 수 없으므로 획일화된 구분 방식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참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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