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 올여름을 나기 위한
슬기로운 영양제 생활
이번 여름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된다. 더위를 이겨낼 체력 보충과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여름맞이 영양제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양제를 선택하고 보관하는 방법에 먼저 주목해보자.
집안에 하나둘씩 모아둔 영양제들의 유통기한, 보관 방법부터 영양제를 섭취하는 방법에 문제는 없었는지 알아보고, 좋은 영양제 궁합과 함께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영양제를 선택하기 위한 슬기로운 영양제 생활을 소개한다.
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약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다
약효를 100% 누리려면 영양제가 변질하지 않게 보관을 잘해야 한다. 영양제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햇볕이 들지 않는 20~25℃ 사이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빛을 받으면 용기가 변해 내용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습한 곳에 보관하면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모든 영양제를 냉장 보관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온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냉장고 안팎의 온도 차로 성분이 변할 수도 있으므로 냉장보관 해도 되는 제품인지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비타민은수분에 취약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습기가 많은 공간이며 문을 여닫을 때 생기는 온도 차로 영양제 병 내부에 수분이 맺힐 가능성도 크다.
비타민은 열과 빛에도 취약하므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생균이라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균주 특성을 따져 냉장 보관 여부를 확인한다. 오메가3(EPA 및 DHA 함유)는 영양제 뚜껑을 자주 여닫지 말아야 한다.
산소와 닿아 산패가 일어나면 영양소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독성 산화물이 생길 수도 있다. 오메가3 캡슐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내용물이 서로 들러붙어 있다면 과감히 버리는 게 안전하다.
또 여러 제품을 한 용기나 케이스에 섞어서 보관하기도 하는데, 영양제끼리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며, 영양제 또한 설명서를 참고해 복용한다.
영양제 궁합 고려해서 섭취
영양제끼리 궁합도 있다. 함께 먹었다가 특정 성분 흡수가 덜 되거나 너무 많이 돼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먼저 칼슘은 비타민D와 함께 먹는 게 좋다. 비타민D가 칼슘의 흡수를 증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슘 보충제를 비타민D와 함께 복용하면 총 사망률이 10% 감소한다는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혈중 칼슘 농도가 높은 사람은 요로결석, 고칼슘 혈증 등이 생길 수 있어주의해야 한다. 비타민E와 오메가3도 궁합이 좋다.
오메가3는 노화 방지 효과가 있지만 몸에 들어가 산화되면 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보완 역할을 하는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비타민E를 같이 먹는 것이다.
또한, 콜라겐은 비타민C와 함께 먹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반면, 비타민A와 루테인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루테인은 비타민A의 전구 물질인 카르테노이드의 일종이다. 둘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A 과다복용으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제는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서로의 흡수를 방해한다. 영양제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종합 영양제를 복용한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종합영양제를 먹는데 철분제나 항산화제를 추가로 복용하면 종합영양제 성분이 다른 영양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게다가 종합영양제와 항산화제 모두 비타민A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용성인 이 성분을 과도하게 흡수하면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고혈압 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금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고혈압약 성분 작용을 증가시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다.
오메가3는 혈전 생성을 막기 때문에 아스피린, 와파린 등 혈전 용해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피가 났을 때 지혈이 어려울 수 있다. 골다공증 약을 먹을 때는 마그네슘이나 철분제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영양제가 골다공증 약과 흡착해 오히려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부정맥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의 영양제를 먹으면 몸속 약물 대사 효소가 활발해지면서 부정맥 약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은 식사 직후에 먹어야
영양제 효과를 높이는 복용 시간이 있다. 지용성 비타민 A·D·E·K는 식사 직후 먹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특히 아침보다 식사량이 많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에 먹으면 영양소 대사가 원활해져 섭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비타민D 보충제를 투여해도 결핍증이 잘 치료되지 않던 환자중에 하루 중 제일 식사량이 많을 때 보충제를 복용하게 했더니 경과가 좋아졌다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 결과가 있다.
오메가3, 루테인 등도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비타민C, 비타민B군과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식사 전이나 후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 빈속에 알약을 먹었을 때 속이 쓰리거나 메스껍다면 식후 복용하면 된다.
비타민B군은 주로 인체의 에너지를 높이는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자기 전보다 오전 중 섭취하는 게 좋다. 철분제는 공복에 먹어야 흡수율이 가장 높지만, 위장장애가 있다면 식사 직후 복용한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신경계를 조절해 근육이나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저녁 식사 후 먹으면 숙면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다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 망쳐
아무리 몸에 좋은 영양제라 하더라도 과다하게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각종 물질들을 대사하고 배출하는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간 질환을 앓는 사람이라면 영양제 섭취에 특히 유의해야 하며,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