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3월 16일 창립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쉰네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3월 14일, 여의도 본사 그랜드홀에는 제54주년 창립 기념식을 준비하는 임직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생일을 맞아서인지 모두의 표정이 밝다. 그럴 만도 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14년부터 11년간 흑자 경영을 이어왔고, 특히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세전)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필요준비금(회원에게 지급해야 할 원금과 이자)을 적립하고도 8조 7,000억 원의 지급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54주년 창립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오프닝 공연을 준비했다. 글씨당 대표 김소영 작가의 대붓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김소영 작가는 무대 위에서 비장한 춤을 선보이며 봄을 재촉하는 화사한 꽃과 함께, 정중앙에 힘찬 붓으로 ‘대한민국 교직원의 든든한 미래, 더 큰 도약을 향해’라는 붓글씨를 남겼다.
10여 분간의 공연을 지켜본 임직원들은 식전 퍼포먼스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잘 이해하는 표정이었다. 창립을 축하하는 동시에 다시 초심을 떠올리고 더 큰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본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경영 성과와 혁신을 위해 힘쓴 공제회 및 출자회사 직원 17명에 대한 공로직원 표창이 진행됐다. 또 30명의 모범직원 표창, 단체 표창, 30년·20년·10년 근속 표창, 제안 제도 및 팀 혁신 제안 표창, CCM 활동 우수 팀·우수직원 표창, 우수사내강사 표창 등이 이어졌다.
정갑윤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공제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직원 복지기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의 신뢰와 변함없는 지지 그리고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격려했다. 이어 “1971년 교직원의 생활 안정과 복리 증진을 목표로 시작한 공제회는 54년간 언제나 교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고 밝혔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회원을 먼저 생각하며 최상의 회원 만족과 지속 가능한 수익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창립 기념일을 맞아 이사장으로서의 다짐을 전했다.
또 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수 감소, 우량 투자 기회 감소,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의 날 행사 확대 등 회원 복지 강화, 콜센터 시스템 재구축을 통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고도화, 선진국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및 해외 사무소 설치를 통한 글로벌 운용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정갑윤 이사장은 공제회 임직원들에게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라는 뜻의 ‘근고지영(根固枝榮)’ 정신을 강조하며,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 배경을 설명하며 회원의 신뢰 유지, 개인정보 및 투자·재무 정보 보호,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앞으로 공제회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예년과 달리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소프라노 김서영의 ‘넬라 판타지아’와 바리톤 김인휘의 ‘투우사의 노래’를 시작으로 총 4곡의 오페라 무대가 펼쳐지며, 지난 한 해 최고의 경영 실적을 거둔 임직원의 성과를 축하했다.
생일날 모두 모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듯, 창립 기념식의 마지막은 회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봉사는 사랑이다. (중략) 교육자의 천직을 뒷받침한다…” 한국교직원공제회 회가의 가사에는 창립 당시의 초심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우렁찬 회가 소리에 2025년 공제회의 비약적인 도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