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 사진 쿠켄

• 비건 도시락 메뉴 구성하기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 유제품, 달걀, 육류 등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전 세계 통계를 보면 식용 가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는 석유 생산 시 발생하는 양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비건에 도전하는 이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장, 가정, 학교에서 비건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습관을 지향한다는 뜻으로 비건 지향, 유연한 식습관을 가진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생활방식도 많은 이가 선택하고 있습니다.
  비건 식단을 구성할 때 필요한 단백질은 대부분 콩을 활용한 제품으로 대체합니다. 요즘에는 대체육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이런 대체육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 도시락 준비의 영순위는 보관

  도시락을 쌀 때는 먹기 전까지 상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 때문에 어떤 메뉴를 만들까 고민된다면 우선 상하는 재료를 피해 메뉴를 정하도록 합니다. 비건식은 대부분의 재료가 채소이기 때문에 이런 걱정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햄이나 맛살은 대체로 잘 상하기 때문에 일반 도시락을 쌀 때는 이점을 염두에 두세요. 두부도 되도록 익혀 넣어야 합니다. 또 음식이 상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미지근한 온도에 음식이 노출되면서 곰팡이가 활성화되는 것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음식을 완전히 식힌 뒤 밀봉해야 합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아이스팩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마트나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작은 아이스팩을 함께 주곤 하는데 이를 보관했다가 활용하거나 여름이라면 생수병이나 텀블러에 물을 얼려 함께 넣으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차량에 보관할때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 제철 재료를 적재적소에 쓰자

  제철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시락을 구성하는 팁입니다. 봄에는 갖가지 제철 나물이 풍성하죠. 쑥, 달래, 냉이 등을 사용해 주먹밥이나 쌈밥을 싸면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계절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답니다.
  식어도 맛있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입니다. 유부초밥이 대표적인데요. 간단한 재료 대비 훌륭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호불호 없이 환영받습니다. 여기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고명 대신 원하는 채소를 다져 넣거나, 밥 대신 두부를 볶아 넣으면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향이 강한 카레 같은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강렬한 맛 덕분에 식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볶음밥이나 튀김 등에 카레를 살짝 더하면 되니 활용법도 간단합니다. 이런 팁들을 참고해 이번 봄에는 색다른 비건 도시락을 준비해 나들이 한번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