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승훈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차장
스타트업 => 새싹기업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을 재활용해 옷걸이나 학용품을 만드는 프랑스 스타트업 ‘플락스틸’의 사업 모델은 팬데믹을 맞은 시대의 자화상을 반영한 사업 기회로 읽힐 만합니다.” -디비알(2021. 10. 1.)
‘스타트업(startup)’ 하면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떠올릴 분도 계실 것 같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상장 전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신생 기업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있을 수 있다고 해 유니콘 기업, 100억 달러 이상은 데카콘(decacorn), 1,000억 달러 이상은 헥토콘(hectorcorn)이라 한다. 국립국어원은 스타트업을 ‘새싹기업’, ‘창업 초기 기업’으로 다듬었는데 새싹기업은 파릇파릇한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 유니콘 기업은 ‘거대 신생 기업’으로 다듬었다. 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3개월 안팎의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보육하는 기관인 ‘액셀러레이터’는 ‘새싹기업 육성기관’으로 쓰면 쉬울 듯하다.키워드 => 열쇠 말, 핵심어 / 키맨 => 중추인물, 중심인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8일 국회에서 행한 첫 소신 표명 연설에 담긴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연설문에 녹아 있는 키워드가 향후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의 이번 연설에서 두 전직 총리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키워드는 성장과 분배로 나타났다.” -문화일보(2021. 10. 9.)
‘데이터를 검색할 때, 특정한 내용이 들어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나 기호’를 말하는 ‘키워드(keyword)’는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지만, 기시다 총리의 연설에 쓰인 키워드는 ‘핵심어’나 ‘열쇠 말’로 썼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문학을 꿰뚫는 열쇠 말은 ‘정체성’이다.”(서울신문), “한국에서 한 번이라도 돈 벌 궁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떠올릴 3가지 열쇠 말, 아파트, 주식, 로또에 대한 최신 뉴스를 한 꼭지씩 살펴보자.”(아시아경제)라는 기사문처럼 ‘키워드’를 ‘열쇠 말’로 바꿔 쓰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엔 키맨(keyman)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경찰, 대장동 의혹 키맨 휴대폰 확보’(한국일보), ‘검찰, 외교부에 대장동 키맨 여권 무효 요청’(연합뉴스TV) 등 기사에 쓰인 ‘키맨’은 무슨 뜻일까?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문제 해결 과정이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우리말샘은 풀이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2006년 ‘키맨’을 대신할 우리말로 ‘중추인물’을 제시했는데, ‘핵심 인물’, ‘중심 인물’, ‘(기업 등의) 간부’ 등을 적절히 골라 써도 좋을 법하다.화이팅! => 아리아리!, 아자아자!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말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쓰는 감탄사, 화이팅. 카카오톡 트위터 같은 대화창에서는 ‘화이링’, ‘홧팅’, ‘퐈이팅’ 따위로 많이 쓰는 이 말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랐다.”
-동아일보 (2021.10.6)
플래카드 => 펼침막, 현수막 / 피켓 => 손팻말
“플래카드 들고 반파키스탄 시위하는 아프간 여성들”
-뉴스1(2021. 9. 9.)
“‘플래카드’ 충돌… 모든 상임위 ‘감사 중지’ 진통”
-뉴스1(202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