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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예방의학

가을이면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
생활 속 예방법은?

가을이 왔다는 걸 몸의 변화로 알아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염 환자는 9월부터 그 수가 증가해 11월과 12월에 가장 많아진다고 한다. 대표적인 비염 증상은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콧물이 늘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으며 코가 막히는 것이다. 눈·코 가려움증, 안구 충혈, 후각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 일상생활이 어렵기도 하다. 코점막이 특정 원인 물질(항원)에 과민성 염증 반응을 보이면서 발병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 효과도 일시적일 뿐 잘 낫지 않는다. 그런 만큼 평소 증상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알고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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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가 어려운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 >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민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면역체계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코점막 속 수용체에 닿으면 면역세포가 몰려와 과하게 반응하면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런 면역체계가 예민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데, 아직 큰 효과를 보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면역체계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주거 환경 등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치료 방법으로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그중 약물치료가 기본인데,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코막힘·재채기를 막고,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을 없앤다. 다만 이런 약물치료들은 당장 나타나는 증상만 완화하는 대증적 치료법으로, 약물을 끊으면 재발 확률이 높다. 면역요법은 항원 성분이 든 약을 소량씩 꾸준히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효과는 70% 정도지만, 3~5년간 지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점막이 너무 비대해 호흡하기 곤란하다면 수술요법을 시행하는데, 이 또한 쉽게 재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나이가 들면 코점막이 점점 위축돼 50대부터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완화되기는 한다.

알고 보면 쉬운 생활 예방 수칙 >

결국 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면 비염 증상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고 사전 예방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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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하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돼지풀·쑥·자작나무 등), 동물 털, 곰팡이, 먼지 등이 항원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비염 환자는 한 가지 항원에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드문 만큼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 곰팡이를 피하고자 환기는 물론 청소도 자주 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창문을 잘 닫고 생활해야 하며, 세탁물을 실외에서 말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창가를 꼼꼼히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는 55℃ 이상 고온의 물로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침구 커버는 비침투성 재질로 바꾸는 게 좋다. 카펫·소파·담요 등은 사용을 자제하고, 가구나 바닥 등은 주기적으로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항원 노출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집 안 온도는 20℃, 습도는 45%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가을에는 외출할 때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해 꽃가루, 먼지 등을 피한다. 귀가 후에는 겉옷을 털고, 바로 샤워하는 습관을 들여 코점막을 자극하는 항원을 빨리 없애야 한다.
    이 외에도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항원을 알기 위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피자, 햄버거 등 간편식이나 화학조미료 등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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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생활 습관으로 비염 차단하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점막이 예민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콧 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매연, 담배 연기 등 코점막을 자극하는 환경 요인도 피해야 한다. 코로나19,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손 위생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한 번 씻을 때 20초 이상 자주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일교차도 비염 증상을 악화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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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코 세척하기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코점막 부기를 가라앉혀 코 막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콧속에 수분을 공급해 비강 내부 이물질과 염증 유발 인자를 줄일 수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하는 게 중요한데,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인 후 체액과 동일한 나트륨 농도로 맞춰진 생리식염수를 코 세척 전용 기구를 이용해 천천히 주입한다. 반대쪽 콧구멍으로 식염수가 나올 때까지 식염수를 주입하고,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세척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1L에 소금 9g을 넣어 사용하면 된다. 코 세척 전용 기구는 바늘이 없는 20~100cc 주사기로 대체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향하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를 더 잘 주입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넣을 땐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은 하루 1회가 적당하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