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완치가 어려운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 >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민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면역체계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코점막 속 수용체에 닿으면 면역세포가 몰려와 과하게 반응하면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런 면역체계가 예민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데, 아직 큰 효과를 보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면역체계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주거 환경 등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고 보면 쉬운 생활 예방 수칙 >
결국 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면 비염 증상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고 사전 예방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하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돼지풀·쑥·자작나무 등), 동물 털, 곰팡이, 먼지 등이 항원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비염 환자는 한 가지 항원에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드문 만큼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 곰팡이를 피하고자 환기는 물론 청소도 자주 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창문을 잘 닫고 생활해야 하며, 세탁물을 실외에서 말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창가를 꼼꼼히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는 55℃ 이상 고온의 물로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침구 커버는 비침투성 재질로 바꾸는 게 좋다. 카펫·소파·담요 등은 사용을 자제하고, 가구나 바닥 등은 주기적으로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항원 노출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집 안 온도는 20℃, 습도는 45%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바른 생활 습관으로 비염 차단하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점막이 예민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콧 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매연, 담배 연기 등 코점막을 자극하는 환경 요인도 피해야 한다. 코로나19,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손 위생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한 번 씻을 때 20초 이상 자주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일교차도 비염 증상을 악화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좋다.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코 세척하기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코점막 부기를 가라앉혀 코 막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콧속에 수분을 공급해 비강 내부 이물질과 염증 유발 인자를 줄일 수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하는 게 중요한데,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인 후 체액과 동일한 나트륨 농도로 맞춰진 생리식염수를 코 세척 전용 기구를 이용해 천천히 주입한다. 반대쪽 콧구멍으로 식염수가 나올 때까지 식염수를 주입하고,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세척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1L에 소금 9g을 넣어 사용하면 된다. 코 세척 전용 기구는 바늘이 없는 20~100cc 주사기로 대체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향하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를 더 잘 주입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넣을 땐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은 하루 1회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