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경욱 영어 교사
코로나19의 등장으로 급작스레 교육 현장에 도입된 디지털 교육, 그리고 고도화된 AI의 등장을 비롯해 눈 돌릴 틈 없이 급변하는 교육 현장에서 영어 교사로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변화의 바람을 맞을 것인가? 도구와 기술 발달이 가져올 영어 교육 현장의 변화에서 거듭한 시행착오의 기억을 나누며 미래 영어 교육의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글 고경욱 영어 교사
코로나19의 등장으로 급작스레 교육 현장에 도입된 디지털 교육, 그리고 고도화된 AI의 등장을 비롯해 눈 돌릴 틈 없이 급변하는 교육 현장에서 영어 교사로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변화의 바람을 맞을 것인가? 도구와 기술 발달이 가져올 영어 교육 현장의 변화에서 거듭한 시행착오의 기억을 나누며 미래 영어 교육의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3차 산업혁명 이후 교육 시스템이 바라던 인재상에 비해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 인재상은 크게 달라졌다. 이전 교육 시스템은 급격한 산업구조의 팽창에 따른 노동시장의 관리와 운영을 효율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많은 양의 지식 습득을 빠른 시간 내 이루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도 같은 정보를 클릭 한 두번으로 얻을 수 있게 돼 패러다임의 근본이 달라졌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기존 지식을 주입하는 형태의 수업을 구상하는 대신 다양한 정보 데이터를 현명하게 선별하고, 이를 적절히 가공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 고교 영어 수업은 수능 위주의 문제 풀이, 내신 대비 독해 활동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은 영어를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닌 문제 풀이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외국어 학습의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소통할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촉진자로서 학생들의 학습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적절한 조언을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디지털 교육 시스템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수업 방식과 아이디어를 적용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 이제 우리는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 교실 밖 세상을 만나고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학생과 교사는 모두 물리적으로 매우 제한된 영역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기술의 도움에 힘입어 세상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회는 우리 학생들이 맥락이 단절된 영어 지문을 넘어 넓은 세상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학생과 만나 소통하고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 다양한 실시간 온라인 교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과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나누고 있다.
AI 활용 수업 중 하나가 ‘AI 챗봇(Chat Bot)을 활용한 영작문 활동’이다. 영어 교과에서 다수의
학생과 진행하는 쓰기 활동은 개별 피드백이 어려운 과정 중 하나다. 이러한 제약을 없애기
위해 이 수업에서는 AI 챗봇의 도움을 바탕으로 개별화된 과제를 부여하고 학생들이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조화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AI 챗봇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학습 속도를 바탕으로 영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고, 다른 학생들의 평가나 오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영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연습이 이뤄졌다.
이미 장기적으로 각 시도 교육청은 AI 코스웨어(AI courseware, 교과과정 프로그램)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분석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 자료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25년 영어 교과에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개인
맞춤형 수업을 구현할 계획도 수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