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원 부모 교육 전문가
진학 실패 후 더 큰 혼란을 겪는 것은 자녀 자신
이맘때쯤이면 재수학원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부모에게 이끌려 학원 상담실에 앉아 있는 예비 재수생들을 만나게됩니다. 아이 표정은 잔뜩 주눅이 들어있고 엄마는 분을 삭이고 있습니다.약점을 해결하기보다 강점을 살리려는 노력이 우선
자기 능력 부족으로 아이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부모의 우려 섞인 생각으로 무리해서라도 사교육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학부모들의 마음입니다. 경제력과 정보력을 총동원하여 사교육을 시켰지만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혹시 아이의 강점을 살리기보다는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영역의 공부를 다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 수 있죠.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하는 영역이 있다면 칭찬해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시험 공부와 성적 경쟁에 조금 불리한 아이일 수 있다고 한발 물러나 생각한다면 자녀의 미래를 위한 좀 더 다양한 해법들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입시 성공보다 중요한 자녀 마음에 힘을 주기
성적이나 불성실하고 엇나가는 모습에만 주목했다면 앞으로는 그 이면에 숨어있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를 입시 전쟁에서 승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면 아이의 진심을 살필 겨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