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환경이 유발하는 우울과 불안
몇 해 전 호주의 산불을 기억하십니까? 9월에 시작된 산불을 진화하는 데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로 인해 1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불을 피해 겨우 도망쳐 나온 작은 생명체들이 허겁지겁 목을 축이는 영상을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정도로 빠르게 악화하는 생태계 환경으로 인해 우울, 불안, 절망에 관한 생각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상태를 ‘생태 슬픔(ecological grief)’ 또는 ‘기후 슬픔(climate grief)’이라고 합니다.
생태 슬픔이라는 용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우울감, 무기력함 등을 겪는 ‘코로나 블루’는 익숙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변화들은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기후 변화 등의 문제가 인간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영국의 바스대학교를 포함한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세계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 변화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0%가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과 불안감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응답자의 4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또한 기후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이들의 4분의 3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그중 절반 이상인 56%가 인류가 곧 멸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 청년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동시에 분노, 슬픔, 절망감, 수치심을 느끼는 양면적인 정서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을 설문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의 나비효과,
우리의 작은 실천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이때는 갑상샘 기능 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피로와 함께 몸이 붓고, 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체중이 늘면 갑상샘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갑상샘기능저하증’ 이거나,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인간이 느끼는 기본 정서를 분노, 혐오, 두려움, 기쁨, 외로움, 놀라움이라는 6가지 범주로 설명합니다.
각각의 정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기쁨 이외의 부정적인 정서는 피하고 싶겠지만 나름의 긍정적인 영향을 가집니다.
두려움이라는 정서를 느낄 때 사람은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생태 슬픔’이라는 정서 상태 역시 개인에 따라 그 깊이나 너비가 다르겠지만 그 감정 자체는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슬픈 마음 상태에 무력하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당면한 위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는 힘이 인간에게는 있습니다.
이러한 잠재된 힘을 키우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는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초콜릿을 먹고 싶은 마음을 잠시 참으면 두 배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의 욕구를 참기 어려운 우리 아이들에게(비단 아이들의 문제는 아닙니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환경 보호에 대한 동기를 어떻게 하면 끌어낼 수 있을까요?
기후 변화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마음은 너무 무겁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해지기 마련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위험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린 시기부터 실천하는 친환경적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선한 가치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나아가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는 학교 교육 현장의 여러분 또한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6월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