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반의 전자제품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적, 산업적 관점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반도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글 김종민 바이브컴퍼니 마이닝콘텐츠랩팀 매니저
반도체 기반의 전자제품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적, 산업적 관점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반도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글 김종민 바이브컴퍼니 마이닝콘텐츠랩팀 매니저
반도체 단일 키워드의 언급량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계속 증가 추세다.
언급량을 비교하면 아이돌 그룹 ‘BTS’보다는 작지만 ‘에스파’보다는 크다. 이처럼 반도체
키워드는 최근 가장 인기 많은 아이돌의 언급량과 비교될 정도로 화제성이 높다. 또 반도체
산업 및 이슈의 부각으로 최근 꾸준히 발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는 화제성보다
사람들의 인식에 이미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기별로 반도체 언급량 추이를 확인해 보면, 2019년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2021년 1월은 삼성전자 주가가 9만 원을 돌파하며 ‘9만전자’
라는 키워드와 함께 반도체가 화제로 떠올랐다. 2022년 9월에는 TSMC가 삼성전자를
추월한다는 전망과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채용 발표로 언급량이 치솟았다. 그리고 2023년
3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갈등이 해소된다는 발표가 있어 반도체가 다시 화제가
되며 언급량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도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소셜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연령별로 묶어보면, 10~30대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키워드는 ‘취업’,
‘대기업', ‘공학’, ‘메모리’ 등이다. 30~40대는 ‘실적’, ‘주가’, ‘매출’, ‘매수’, ‘차량’ 같은 키워드가
보인다. 20~30대와 30~40대는 ‘부품’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으로 나타난다. 반면 40~60대는
‘외교’, ‘나라’, ‘전략’, ‘정책’ 같은 키워드에 주목한다.
요약하면, 40~60대에게 반도체란 국력과 연관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국가 간 갈등,
외교의 관점에서 반도체를 바라보며, 국가 단위의 전략적 산업으로 반도체를 인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30~40대에게 반도체는 자산의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관련 기업의 실적 및 주가는 그들의 자산 형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 반도체는 자신의 ‘자산을 키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키워드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20~30대에게 반도체는 어떤 의미일까. 이들에게 반도체는 ‘커리어’ 즉, 직업과
직결되는 주제다. 주로 대기업 또는 성장주도 기업에 속하는 반도체 회사는 취업 준비생
또는 사회 초년생인 이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이다.
*소셜 데이터: 비정형데이터의 특성상 전통적 데이터에 비해 구분이 정확하지 않다.
결국 모든 세대에서 반도체 키워드는 관심의 대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 데이터상에서 발견되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3년간 언급량이 증가한 키워드는 ‘인공지능’, ‘자동차’, ‘로봇’, ‘그래픽카드’, ‘카메라’ 순이다.
크게 보면 인공지능, 모빌리티, 그래픽 3가지를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연산을 감당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AI 반도체’라는 분야가 자주 언급됐는데,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새로운 분야에서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모빌리티에서는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분야 외에 로봇 청소기도 많이 언급된다. 이때
로봇 청소기는 ‘작은 버전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인식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도체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도로에 적용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기
집에서 ‘자율주행’하는 로봇 청소기는 환영한다. 반도체를 복잡한 교통 상황에 적용하는 것보다
가사에 도움을 주는 기술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픽은 가장 가시적으로 소비자의 관점이 드러나는 키워드다. 여기서 언급되는 것은 ‘시각적
커스터마이징’이다. Z세대는 아이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콘서트에 갈 때는
카메라 줌 성능이 더 나은 갤럭시S 울트라 시리즈를 하루 8만 원에 대여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반도체 부품의 그래픽을 이야기하면서 상황에 따라 다른 니즈를 언급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문장 속에서
숨 쉬는 반도체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에서 만나는 현재의 기술 그리고 사람들이 그리는
반도체의 미래 기술에 대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