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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에세이

알싸한 매력
알수록 귀한 식재료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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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생강은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향으로 코끝을 자극한다. 요리에 주재료로 사용되는 일이 적어 종종 잊고 지낼 뿐, 생강은 늘 우리 곁을 지키는 겨울철 대표 식재료 중 하나다.
알면 알수록 그 진가에 감탄하는 생강의 매력. 새해의 시작과 함께 생강 특유의 톡 쏘는 향과 별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 황해원 푸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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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의 제철은 여름부터 겨울까지다. 그러나 일상 식재료로 자주 활용되기에 대부분 가정에서는 제철과 상관없이 냉동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한다. 생강은 시간이 지날수록 알싸한 향이 더욱 응축되어 특유의 매운맛과 향이 진해진다. 그래서 충분히 오래 두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생강의 강점이다.
생강은 맛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는 감초 역할도 톡톡히 한다. 생강 자체는 강하게 톡 쏘는 향과 쓰고 떫은 맛이 있어 단독으로 즐겨 먹지는 않으나 한식 요리와 만나면 ‘파트너십’을 제대로 발휘한다. 생강 특유의 강렬한 맛은 잠시 자취를 감추고 다른 재료나 양념 고유의 맛에 알싸한 감칠맛 한 스푼을 선물한다. 맛의 풍미를 끌어 올려주는 천연 조미료나 다름없다.
특히 김장철에 생강이 가장 빛을 발하는데, 김치 양념에 적절한 양의 생강을 넣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감칠맛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갓 담근 매콤하고 시원한 김장 김치 한쪽을 베어 물고 천천히 씹다 보면 씹을수록 톡 쏘는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입안이 개운해지는데, 이 역할을 생강이 해준다. 그 어느 재료보다도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나는, 조연인 듯 조연 아닌 재미있는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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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도 생강을 매우 귀한 식재료로 여긴다. 특히 중국에선 생강을 지혜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동시에 약으로 보기도 한다. ‘늙은 생강이 맵다(薑是老的辣)’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풍부해져 삶의 모든 순간에서 노련해질 수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과 체온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뿌리에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어 있는데, 소화불량을 완화해 주며 위장 건강에도 탁월하고 항산화, 항염증 효과도 뛰어나 생강을 ‘자연이 선물한 약’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 생강 뿌리를 우려낸 차를 마시거나 생강과 강황, 꿀, 레몬 등을 넣고 푹 끓인 알싸하고 달큰한 생강차를 즐기기도 한다. 생강차만의 독특한 향과 쌉쌀한 목 넘김은 다른 차에선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맛, 독보적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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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생강차 한 잔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노곤한 기분을 누리는 것은 이 계절에 생강만이 주는 행복이다. 생강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 ‘한식 디저트’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년에 추천하는 첫 번째 생강 디저트는 바로 생강레몬차이다. 보통 생강은 미리 ‘청’으로 만들어두고 겨울에 주로 차로 즐기지만 이 생강청에 레몬즙을 섞은 후 물과 얼음을 넣어 알싸하고 시원한 맛을 즐기면 겨울철 별미로도 제격이다. 생강청에서 우러나는 향과 단맛이 레몬의 상큼한 맛과 만나 더욱 청량하고 톡톡 튀는 음료가 된다. 일반 레몬차에 쌉쌀한 감칠맛 한 스푼을 추가한 맛을 상상하면 된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디저트는 생강정과다. 시중에 판매해 쉽게 접할 수 있긴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 생강정과는 기호에 맞게 조리 과정에서 식감이나 단맛의 정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껍질을 벗긴 생강을 끓는 물에 데친 후 생강과 같은 양의 설탕을 넣고 약불에서 충분히 졸인다. 생강끼리 들러붙지 않게 충분히 저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생강의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싶다면 적정한 때 꺼내 식히면 된다.케이 로고 이미지



Recipe 1
생강정과

맛있는 에세이07 맛있는 에세이07
• 재료 생강 600g, 설탕 400g

만드는 방법

맛있는 에세이 레시피01
  • ➊ 생강은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 얇게 편으로 썬 다음 하룻밤 찬물에 담가 둔다.
  • ➋ ①을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은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 팬에 ②의 생강과 설탕을 넣고 중간 불에서 저어주다가 설탕이 녹기 시작하고 걸쭉해지면 약한 불로 줄인 뒤 뒤적인다.
  • 부글부글 거품이 나며 설탕이 생강에 붙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키친 타월에 펼쳐 놓고 식힌다.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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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➊ 생강은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 얇게 편으로 썬 다음 하룻밤 찬물에 담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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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➋ ①을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은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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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➌ 팬에 ②의 생강과 설탕을 넣고 중간 불에서 저어주다가 설탕이 녹기 시작하고 걸쭉해지면 약한 불로 줄인 뒤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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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➍ 부글부글 거품이 나며 설탕이 생강에 붙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키친 타월에 펼쳐 놓고 식힌다.


Recipe 2
생강미주레몬차

맛있는 에세이12 맛있는 에세이12
• 재료 생강 200g, 화이트와인 2컵, 레몬즙 4큰술, 시럽, 애플민트 약간
시럽 재료 물 2컵, 설탕 2컵, 청주 2컵, 조청 6큰술

만드는 방법

맛있는 에세이 레시피02
  • ➊ 생강을 얇게 편으로 썰고 냉수에 헹궈 전분기를 뺀다.
  • 물 2컵, 설탕 2컵, 청주 2컵, 조청 6큰술을 섞어 시럽을 만든다.
  • ➌ ②에 편으로 썬 생강을 넣고 화이트와인과 레몬즙을 넣어 하루 정도 숙성한 후 생강을 건져내 생강미주를 완성한다.
  • 생강미주에 물과 레몬즙 2~3방울을 넣어 섞은 뒤 애플민트를 올려 낸다.

만드는 방법

  • 맛있는 에세이13
  • ➊ 생강을 얇게 편으로 썰고 냉수에 헹궈 전분기를 뺀다.
  • 맛있는 에세이14
  • ➋ 물 2컵, 설탕 2컵, 청주 2컵, 조청 6큰술을 섞어 시럽을 만든다.
  • 맛있는 에세이15
  • ➌ ②에 편으로 썬 생강을 넣고 화이트와인과 레몬즙을 넣어 하루 정도 숙성한 후 생강을 건져내 생강미주를 완성한다.
  • 맛있는 에세이17
  • ➍ 생강미주에 물과 레몬즙 2~3방울을 넣어 섞은 뒤 애플민트를 올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