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The-K 매거진」 담당자 | 사진 「The-K 매거진」 담당자·제주대학교병원 홍보대외협력팀
글 「The-K 매거진」 담당자 | 사진 「The-K 매거진」 담당자·제주대학교병원 홍보대외협력팀
기상 관측 이래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로 기록된 11월 27일 아침, 제주도에 대설주의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되어 다수의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김포에서 1시간여의 제빙(除氷)과
방빙(防氷) 작업 덕분에 커피트럭 행사가 열리는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병동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풍과 소나기가 동반된 궂은 날씨였지만 멀리서부터 한눈에 보이는 분홍색 커피트럭을 마주하니
따스함이 밀려왔다. 행사가 시작되자 흐린 날씨와 대비되는 색색의 유니폼을 착용한 의료진이 커피트럭
뒤쪽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의료진의 눈길을 끌었다. 육지의
커피트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산 청귤, 한라봉으로 만든 차와 에이드가 준비되어 있었다.
음료를 기다리는 긴 줄 사이로 수술실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11년 차인 이낭근 간호사의 모습도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고생하는 우리 수술실 식구들을 위해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커피트럭이
제주도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보통 일주일 중 수요일이 가장 바쁜 날인데, 이렇게 커피트럭이
찾아와 주니 큰 힘이 됩니다.”
동료들과 함께 커피트럭을 찾은 핵의학과 김창재 사원은 수줍게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오늘같이 유난히 추운 날 이렇게 따뜻한 커피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 때문에 움츠러드는
오늘 다양한 메뉴가 있는 커피트럭 이벤트 덕분에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또 함께 온 동료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함께 오래 근무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공제회에 앞으로도 이러한 따스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 달라고 전했다.
한 손에 「The-K 매거진」을, 다른 한 손에는 선물 상자를 든 채 커피를 기다리는 의료진의 모습도
보였다. 커피트럭 옆에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제주지부 이동상담소에서 상담을 마치고
장기저축급여 신규 가입 선물과 증좌 선물을 받은 이들이다.
간호부 이혜경 간호사는 “병원에서 이동상담소가 열리니 증좌하기도 편하고, 평소 잊고 있던
장기저축급여의 장점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하루 커피 한 잔을 줄여 저축하자는
마음으로 매월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명의료팀 양진원 간호팀장은 “장기저축급여의 복리 효과가 크다고 해 가입했는데, 지금은 최대
구좌(2,500구좌/150만 원)를 납입하고 있습니다. 커피트럭과 함께 제주대학교병원에 찾아와 주신
공제회에 감사합니다. 사연을 신청해 주신 이낭근 간호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고마움을 전하며 커피를 받아 가는 동료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이낭근 간호사의 미소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이제 숨을 돌리나 싶었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의료 공백으로 지친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어려운 시기에 커피 한 잔이라는, 작지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서운 추위에 팔짱을 낀 채 서로의 온기에 의지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추위도 잊은 듯 연신 웃음을 짓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차가운 날씨조차 그들이 나누는 따뜻한
마음과 뜨끈한 커피 한 잔의 온기 앞에서 힘을 잃고 물러섰다.
이날 제주대학교병원의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오풍연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사업이사가 커피트럭
행사 현장을 찾았다. 김우정 제주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은 “궂은 날씨에 제주대학교병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오풍연 이사는 “제주대학교병원은 주변에 숲이 많고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와 풍경이 무척 좋습니다. 특히 제주대학교병원의 공제회 가입률이 평균 이상으로 높아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방문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회원 대상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 공제회 홍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작년 11월부터 현장을 직접 다니며 회원들을 만나 뵙고 있으며, 특히 올해 7월에는 회원마케팅부를
신설해 장기저축급여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우정 진료부원장은 “공제회 장기저축급여에 가입한 지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장기간 유지한 덕분에
공제제도를 잘 알고 있어 상한 구좌 수 확대가 있을 때마다 증좌를 하며 공제제도의 우수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기저축급여에 대한 홍보를 공제회 채널뿐 아니라 이렇게 병원을 직접
찾아 홍보해 주시면 많은 의료진이 공제회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멀리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2001년 11월에 개원한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 지역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으로 제주도 의료의 중추이자
권역 책임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적정 진료와 공공 의료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도의
중추 권역 의료기관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제주대학교병원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