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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잡(job)자

불안 사회의 새로운 치유자
음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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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불안 사회다.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다양한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음악치료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활용해 신체와 정신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하고, 필요한 능력과 자격 조건은 무엇일까?

글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주)인텔리빅스 대표이사

불안의 시대,
치유 수단이 된 음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생활 속 질병 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젊은층 환자의 급증이다. 20대가 18.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5.8%로 뒤를 이었다. 자살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약 1만 4,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072명(8.3%) 증가한 수치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는 27.3명에 이른다.
특히 19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7.9명으로 2013년의 4.9명보다 약 61.2% 증가한 수치다. 초경쟁, 경제적 불확실성, 급격한 사회 변화, 기술 발전 등이 맞물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심리 치료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AI가 정신 건강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음악을 활용한 ‘음악치료’와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음악치료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출처: 통계청 ‘2023년 사망원인 통계’(2024. 10. 4.)

심리치료를 돕는
‘음악치료사’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도구로 활용해 정신질환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돕는 전문가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우울증, 불안증, 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완화를 돕고 치료를 지원한다. 또 암,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와 같은 발달장애, 치매 등 노인성 질환 환자에게도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음악치료는 미국에서 비교적 잘 발달된 분야다. 의료, 교육, 재활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병원, 학교, 요양원, 재활센터, 정신건강시설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음악치료사 인증협회(AMTA, 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내 음악치료사는 수천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있는 직업으로 꼽힌다. 음악 치료 전공이 개설된 미국 대학은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조지아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워싱턴 대학교 등 10여 곳이 있다.

다양한 학문적 소양과
자격증 취득 필요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음악학, 상담학 등 다양한 학문적 소양과 함께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 사단법인 전국음악치료사협회는 음악치료 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임상 수련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음악치료 자격시험의 응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명지대학교 등에 음악치료학과(관련 석사 및 박사 과정)가 개설되어 있다.
음악치료사는 공감 능력, 창의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음악적 접근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또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와 소통이 필수인 직업이므로 소통 능력과 감정 조절 역시 중요한 역량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역량이 조화를 이룰 때 음악치료사는 효과적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치료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새로운 기술과 결합한
음악치료 활용 증대

미국의 ‘AIMH(The American Institute for Music and Healing)’과 같은 기관은 음악치료사를 통해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암 환자와 난치병 환자에게 음악적 안정감을 제공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한 음악치료 플랫폼이 등장해 음악치료는 정신질환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치료사의 활동 분야는 매우 넓다. 심리상담센터, 병원의 정신 건강 부서, 요양병원 및 복지시설 등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도 음악치료가 포함되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과 함께 비대면 치료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음악치료사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음악치료는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도구로, 음악치료사는 빠르게 변하는 불안 사회를 치유하는 새로운 직업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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