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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여기저기

겨울 힐링!
대만 온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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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터우 온천
많은 사람이 온천하면 일본을 떠올리지만, 대만 역시 매력적인 온천 여행지로 손꼽힌다. 대만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각 활동이 활발하다. 추운 겨울, 따뜻한 온천만큼 매력적인 여행 키워드가 있을까? 12월부터 여행하기 좋은 대만 온천 여행을 소개한다.

글 조은영 여행작가, 『당신이 모르는 그곳』 발행인 | 사진 픽사베이

다채로운 자연이 매력적인 섬나라, 대만

대만은 다채로운 자연경관이 돋보이는 곳이다. 면적은 경상도와 비슷하지만 높은 산과 평지, 분지와 구릉, 바다까지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지형 덕분에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약 100곳에 달하는 온천 마을 덕분에 ‘온천’을 주제로 여행을 계획해도 풍부한 경험이 가능하다. 대부분 경치 좋은 산속에 자리한 온천들은 찾아가는 길마저 즐거운 데다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어디를 가든 색다른 온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두 곳뿐인 라듐 유황 온천, 베이터우 온천

베이터우(北投) 마을은 타이베이에서 지하철(MRT)로 35분 정도면 도착한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유황 온천으로 전세계에서 두 곳뿐인 라듐 유황 온천이 있다. 명성에 비해 마을은 소박하고 아담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라듐 성분은 이곳의 베이터우석(北投石)*에서 추출되며, 이 성분은 항암 효과는 물론 관절염 완화, 피부 개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호텔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 등 다양한 온천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이 즐비하니 최소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며 지역을 탐방하는 것도 추천한다. 숙박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중탕이나 가족탕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산책 중에는 곳곳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족욕탕도 발견할 수 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수증기 속에서 감도는 특유의 유황 냄새가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산책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베이터우 도서관이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책상과 의자, 마룻바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바로 옆에 있는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北投溫泉博物館)과 원천인 지열곡(地熱谷)도 함께 둘러보자. 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으로 유명한 항만 도시 단수이(淡水)와 가까워 베이터우와 단수이를 함께 여행해도 좋다.
*베이터우석: 호쿠토석으로도 불리며 납을 포함한 황산염 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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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양밍산 온천

양밍산(陽明山) 온천은 타이베이 북쪽의 매력적인 여행지로 대만의 온천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 내에 자리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온천수는 약 40℃로 다른 온천수에 비해 온도가 낮아 편안하게 즐기기 좋다. 온천은 4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구역마다 수질과 온도가 다르고 포함된 광물질도 다양해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도 활발한 지열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곳에 자리한 온천 리조트에서는 구름이 리조트를 덮고 있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양밍산의 대초원 칭티엔강(擎天山)을 구경한 다음 버스를 타고 지질 공원인 소유갱(小油坑)까지 방문할 수 있다. 소유갱에서는 유황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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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밍산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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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밍산 온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우라이 온천

우라이(烏來)는 타이베이 북쪽에 위치한 온천지다. 특히 2월 초에 방문하면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타이베이 북부 온천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이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옥색 계곡물과 자연의 푸르름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우라이 온천은 알칼리성 탄산 온천으로, 특유의 냄새나 색이 없어 유황 온천에 비해 거부감이 덜하다. 성분 중 탄산수소나트륨이 피부 미용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미인천’으로 불리며 여성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다. 뜨끈한 온천수로 피로를 풀고 나면 이 지역 명물인 꼬마 기차를 타고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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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이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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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이 온천

휴식의 대명사, 이란현 자오시 마을

타이베이 동쪽 이란현(宜蘭縣)은 최근 카발란 위스키, 맥주, 사슴농장 등으로 회자되며 인기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원시림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원주민 마을에서 전통 춤을 배우는 등 관광과 휴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란현의 대표 관광도시 자오시(礁溪)는 대만에서 유일하게 평지에서 온천이 솟아나는 곳이다. 이곳의 온천은 맑고 투명하며 최근 개발된 덕분에 관광객이 비교적 적다.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수십 개의 온천 호텔이 들어서 있으며, 자오시에서는 온천수로 만든 요리도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시내 중심부 탕웨이거우 온천 공원에 인공 개울을 따라 약 200m 길이의 온천이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유료 온천탕과 족욕 카페가 즐비하고, 족욕 카페의 가라루파탕은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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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현 자오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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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현 자오시 마을

타이난 여행과 온천 마을, 관쯔링 온천

타이난은 대만 남부의 역사 도시로 220년 넘는 세월 동안 대만의 수도였다.
네덜란드인이 세운 질란디아 요새, 네덜란드에 맞선 영웅 정성공 사원, 공자묘 등은 필수 방문 코스이며, 야시장과 미식 투어도 유명하다. 특히 치메이 그룹 창립자가 세운 치메이 박물관은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건축물과 정원 덕분에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유적지를 둘러보면 이 도시의 품위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타이난 근교에도 온천이 있다.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관쯔링(關子嶺) 온천은 대만의 4대 온천 중 하나로 진흙 온천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타이난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타이동 여행과 즈번 온천

대만 남동쪽, 태평양과 중앙산맥 사이에 위치한 소도시 타이동(台東)은 느리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산과 평야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지형으로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명소인 즈번(知本) 온천은 강에서 솟아나는 무색무취의 탄산수소나트륨 온천으로, 평균온도는 39~45℃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로도 유명하다.
즈번강을 따라 크고 작은 온천 리조트가 즐비해 앞은 강, 뒤는 산으로 둘러싸인 숲속 한가운데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입장료만 지불하면 온천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즈번 온천 끝자락에는 즈번 국가삼림유원지가 있어, 열대림 속에서 희귀한 나무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무화과나무, 고무나무, 고사리 등 다양한 열대 우림 식물과 함께 허브로 가득한 힐링 가든에서 삼림욕도 즐기기 좋다.
대만 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수영복과 수영모가 필수다.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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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번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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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번 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