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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건강생활

겨울철 면역력 저하
잠복결핵 감염자 급증
슬기로운 건강생활01
슬기로운 건강생활01
결핵은 가난한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국내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신규 결핵 환자는 1만 6,264명에 이른다.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한국은 OECD 38개 국가 중 발생률 2위,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학생들이 밀집해 있어 전파 위험이 큰 만큼 결핵 환자의 발생 현황 모니터링과 주기적 검진,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 결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주의가 필요한 이유를 살펴본다.

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폐에 침범하는 폐결핵이 가장 많아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인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폐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폐결핵이 가장 일반적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전신 권태감, 미열, 식은땀, 기침, 가래, 체중 감소,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결핵균에 감염될 경우 폐뿐 아니라 뇌, 신장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핵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를 할 때 배출되는 미세한 가래 방울에 결핵균이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 전염된다. 따라서 학생이나 군인처럼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감염될 확률이 높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어린아이, 간질환 또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발병 확률이 높다. 스테로이드나 항암제와 같은 면역 억제제를 투약받는 환자 역시 결핵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슬기로운 건강생활02
슬기로운 건강생활02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 의심

결핵은 균이 어느 장기에 침범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세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형태인 폐결핵인 경우 미열, 체중 감소, 오한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서서히 만성으로 진행되므로 많은 환자가 발병 시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기침,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종종 환자가 발병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기타 장기에 결핵이 침범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성 늑막염에서는 흉통,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의 자각 증세가 있고, 장결핵은 전신 증세 외에 복통, 설사, 헛배부름증이 동반된다. 림프샘 결핵은 전신 증세는 경미하지만, 목 주변의 림프샘이 비대해져 혹처럼 만져질 수 있다. 신장결핵은 혈뇨가 발견되며 심한 경우 고름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6개월 이상 약물 복용과 관리로 완치 가능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이어지면 가슴 엑스선 촬영을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객담(가래)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는다. 결핵의 엑스선 소견은 다양하며 폐암, 폐농양, 폐렴, 진폐증 등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는 결핵 의증 또는 의사(擬似) 결핵이라고 부른다.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되면 확실한 진단이 내려진다. 객담 검사에는 직접도말검사, 배양검사, 약제감수성검사, PCR법이 포함된다. 또한 면역 반응 검사나 기타 혈액검사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폐 이외의 장기에 침범한 결핵은 해당 장기에 대한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결핵은 내과적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약물 복용 중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무분별한 투약 중지나 변경은 결핵균의 내성을 키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약 복용 후 2주일이면 전염성이 거의 사라지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치료 시작 전 타인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핵 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 특히 어린이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결핵이 의심되거나 확진되었다면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해야 한다.

잠복결핵 관리를 통한 결핵 확산 방지

잠복결핵은 결핵 감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지만, 증상이 없고 방사선 및 신체 검진에서 병소가 나타나지 않으며 결핵균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상태이다. 이 경우 전염력은 없다.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5%는 처음 2년 안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평생에 걸쳐 약 5%가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결핵을 줄이기 위해서는 활동성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해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활동성 결핵에 걸린 사람과 접촉한 사람을 조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이 확인된 잠복결핵 환자에게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잠복결핵 감염 치료는 한번 시작한 후 중단하지 않고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하면 항결핵제 투약을 중단하고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케이 로고 이미지

슬기로운 건강생활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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