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복찾기
The–K 미래교사 해외탐험대 제1기 출격

세계로! 미래로!
더 밝은 교육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떼다

아인슈타인은 ‘지식의 유일한 출처는 경험’이라고 했다. 경험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지식의 중요성을 일컫는 이 문장은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한국장학재단이 공동으로 올해 첫 번째로 시도하는 ‘미래교사 해외탐험대’의 행보와 더없이 부합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교사들에게 선진교육을 체험하고 보다 구체적인 교사상을 그릴 수 있도록 한 초대형 프로젝트! 그 모든 것을 만나보자.
  • 글. 이경희 
  • 사진. 이성원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다

지난 6월 1일,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눈에 띄는 공지를 하나 걸었다. 미래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해외교육 탐방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국의 교원대, 교육대, 사범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놀라움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카페에는 팀원을 모집한다는 글들이 넘쳐났고 동기, 친구, 선후배 등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한곳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접수된 학생들의 숫자는 관계자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국에서 총 448개 팀, 무려 2,240여 명이 참가신청을 한 것이다. 7월 5일부터 11일까지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0개 팀 83명을 선발했고 선발된 인원은 마지막 관문, PT와 면접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자신들의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들이 가야할 타당한 이유를 설득하기 위해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에 모여들었다.
7월 15일 PT 당일, 대기실로 사용된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만큼 학생들 모두의 표정에서는 최종 합격자명단에 들고 싶은 염원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미래교사 해외탐험대 공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발견했습니다. 정말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을 해서 마음에 맞는 동기들과 팀을 짜고 준비를 했어요. 해외 탐방을 통해 선진교육을 잘 배우고 향후 교육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해온 자료들을 검토하던 S여대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지원 동기와 목표를 이야기 해준다.
오전 10시. 본격적인 PT가 시작되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및 한국장학재단 관계자와 대학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신중한 표정으로 학생들이 미리 제출한 자료들을 살펴보는 와중에 학생들이 정해진 순번대로 들어와 계획과 포부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팀 소개 1분, PT 5분, 질의응답 4분으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방문 국가도, 기관도, 목표도 제각각이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두가 이번 경험을 통해 향후 교사가 됐을 때 꼭 필요한 자양분을 얻기를 원한다는 굳은 의지였다. PT가 끝난 뒤에 이어진 심사위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진땀을 흘린 학생들도 다수. 그러나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매서운 관점을 피할 수는 없다.

예비교사들, 미래를 경험하고 대비하라

그리고 마침내 7월 24일 수요일, The–K 미래교사 해외탐험대 제1기 발대식이 열리는 날이 찾아왔다. 6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발점이 되는 날이 밝은 것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그랜드홀에 도착하니 대형 현수막들과 안내판들이 오늘 발대식 현장을 실감나게 한다. ‘미래교사 해외탐험대’가 갖는 첫 번째 대형행사이니만큼 모두가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리저리 바쁘게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후 2시가 되자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내외빈 소개와 국민의례가 이어지고 한국교직원공제회 차성수 이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단상에 올라가는 대신 학생들과 가깝게 눈높이를 맞춘 차 이사장이 먼저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치열한 경쟁률은 상상하지 못했기에 고맙고 함께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한 나라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고 교육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자기의 삶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여러분이 가르칠 아이들의 삶이 결정됩니다. 우리 공제회는 여러분의 선배님들이 내는 돈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여러분들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세계 탐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 세대는 전 세대가 뿌려주는 씨앗의 순환관계 속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도 훗날 그런 선배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동안 긴장되고 힘들었을 텐데 그 긴장의 순간이 성장의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한국장학재단의 이계영 이사도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이 이사는 “모두가 아시겠지만 초중고를 경험하면서 만나는 선생님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이 해외 탐방을 하려는 이 마음자세를 교사가 됐을 때도 잊지 말아달라. 좋은 경험할 기회를 가진 걸 축하드리고 안전하게 아무 위험 없이 다녀오길 바란다”고 인사해 참석한 학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공제회 소개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기까지 경과보고가 이어지고 탐험대 학생 중 대표로 ‘I see, ICT’팀의 김동건 학생, ‘코카콜라’팀의 정유진 학생이 대표로 나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안전하게 탐험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대한민국의 미래,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장학증서와 사진촬영이 이어진 뒤 오늘 가장 많은 웃음이 터졌던 팀 소개 시간이 시작됐다. 합격한 자의 여유덕분일까? PT와 면접 때의 긴장과 걱정은 저만치 던져두고 재기발랄하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각자 자기소개와 함께 팀 이름 소개, 방문국가, 체험 방법과 목적 등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선진 ICT(정보통신기술) 초등교육을 탐방하는 ‘I see, ICT’ 팀, 독일에서 민주시민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탐색하는 ‘독독, 민주가 뭐예요?’ 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특수교육의 현장을 체험하는 ‘유특피아’ 팀, 다문화 사회로 바뀌는 한국의 현실에 맞춰 캐나다의 다문화를 탐색하는 ‘Yes, We Canada’ 등 12개 팀은 각자 다부진 포부와 계획을 발표, 탐험대 동기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신나는 구호와 함께 자축 세리머니를 펼친 팀들 덕분에 박수와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젊은 혈기가 뿜어내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그랜드홀을 꽉 채우자 관계자 및 내외빈 모두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가실 줄을 모른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거쳐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김선옥 장학사와 인터내셔날SOS 최신언 팀장의 특강과 안전교육으로 오늘의 발대식이 마무리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보다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실현하기 위해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에 투자함으로써 교육계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이번 ‘미래교사 해외탐험대 프로젝트’의 의미는 먼 훗날, 해외탐험대 제1기 예비교사들의 제자가 판단해줄 것이다.

Mini
Interview
  • [ 통·현·미 ] “통합교육의 현실과 부딪혀 미래를 찾아 떠나는 예비교사들” 하소민(서울교대), 구호정(전주교대), 박설(부산대), 신지민(서울교대)

    저희는 학교 홈페이지에 뜬 글을 보고 이번 미래교사 해외탐험대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대학교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고등학교 선후배관계로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습니다. 3주 정도 모여서 준비를 했는데 아직 미진한 우리나라의 통합교육에 비해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배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현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했지요. 합격 소식을 듣고 친구들은 물론 고교 선생님들까지 너무 기뻐해주셔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공간에 공감하다 ] “교육이 일어나는 모든 공간에서 학생들에게 공감한다” 정수은(부산대), 정소희(부산대), 김준호(부산대), 김문주(부산대)

    저희는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할 결심을 했습니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교내 커뮤니티를 통해서 대원을 모집했어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이런 활동을 했을 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 집중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교육공간에 대한 경험과 해외기관 탐방이라는 추억의 기회를 주신 것에 무엇보다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 유특피아 ]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김수현(서울교대), 박유윤(서울교대), 김세은(서울교대), 서재희(서울교대)

    김세은 팀원의 외숙모님이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한국교직원공제회 홈피에 올라와 있는 모집공고를 보고 저희들에게 알려주셨어요. 우리 네 명은 대학동기로 평소 유쾌하고 마음이 잘 맞아 이번에 이렇게 모였습니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했던 덕분에 주제 선정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선진국의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을 체험하면서 우리나라에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꿈을 꿨지요.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에 들어올 때부터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예비교사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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