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입고 고쳐 입고 나눠 입는 슬로 패션 실천하기
글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패스트 패션이 가져온 의류 폐기물의 실체
트렌디한 의류를 짧은 주기로 생산·판매하는 패션 산업을 패스트푸드(즉석식)에 빗대어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스파(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SPA) 브랜드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런 소비문화가 급부상했고,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실어 나르면서 패스트 패션은 하나의 문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탄소배출·폐수·대기오염의 주범, 섬유산업
프랑스 자연환경연합이 ‘섬유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류 폐기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항공기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섬유 생산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쓰이고 의류 유통 과정에서도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합니다. 세계적으로 의류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량이 연간 33억t에 달하는데, 이는 EU 27개국 전체 탄소 배출량인 35억t과 맞먹는 충격적인 수치입니다.슬로 패션으로 실천하는 윤리 소비
슬로 패션은 패스트 패션과 반대 개념으로 옷의 과잉 생산과 소비 속도를 늦춰 윤리적 패션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등장했습니다. 기업이 마케팅 요소로만 친환경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을 실천하는 기업을 찾아 구매하려는 의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는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꼭 필요한 옷을 구매하고, 공정한 거래를 지향하며, 가지고 있는 옷을 오랫동안 입으려는 작은 실천입니다. 낡은 옷은 다양한 패브릭 소품으로 리폼하거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공유하는 방법 등으로 옷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➊ 재활용할 니트 위에 쿠션을 올려사방에 시접 여유분을 두고 시침핀으로 표시해줍니다.
➋ 시침 핀을 따라 니트를 가위로 자른 후 쿠션을 넣을 입구를 만들기 위해 자른 니트 양면 중 한쪽 면을 반으로 한 번 더 잘라줍니다.
➌ 니트를 뒤집은 후 자른 단면의 올이 나가지 않도록 테두리에 양면 테이프를 붙인 후 테이프 선을 따라 박음질을 해줍니다.
➍ 테이프를 떼어내고 올이 풀리지않도록 전체를 바느질한 후 니트를앞면으로 뒤집고 단추를 달아 장식합니다.
➊ 복주머니를 도안 삼아 셔츠 위에패턴을 그린 후 시접 여유분을 두고 재단해줍니다.
➋ 겉면이 안쪽으로 가도록 양쪽 원단을 시침 핀으로 고정한 후 윗면입구 쪽을 제외하고 전체를 바느질합니다.
➌ 다시 겉면으로 뒤집은 주머니에향이 나는 포푸리*를 넣어줍니다.윗면을 주름잡아 고정하고 매듭장식과 고리, 브로치를 달아 마무리합니다.
*포푸리(potpourri)는 자연적인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건조한 식물성 재료의 혼합물을 말합니다.
➊ 니트 소매를 원하는 길이만큼 자른 후 아랫단을 실로 감아 고정합니다.
➋ 유리병에 간단하게 씌우고 레이스를병 입구에 둘러 포인트를 줍니다.
니트의 소매 윗단을 잘라 올이 나가지 않게 바느질을 해주면 텀블러 워머로 활용 가능합니다.
재활용 의류의 원단을 캔버스로 활용한다면 의외로 멋진 예술 작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펀지와 물감만으로 아이들과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새로운 창작 활동을 시도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