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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미래 공동체 사회에서
건강한 행복을 이끄는 인성 교육

선한 사람만큼 현명한 사람도 중요한 인성 교육

국가교육회의가 온라인으로 실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국민 참여 설문’ 결과 발표에 따르면 현재보다 더 강화돼야 할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인성 교육’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2025년부터는 중·고등학교에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사들은 ‘인성 교육’을 위한 더 많은 고민과 실행 계획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 공동체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한 인성 교육은 무엇이며 인성 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본다.

김승호 세한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교육성장연구소 소장

김승호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교육학 석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화순고·목상고등학교 교장, 전남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 함평교육장을 역임했으며 역서로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가지 교육미신」, 공저로는 「수능영어 독해전략」, 「평생교육 방법론」 등이 있다.

전 세대가 공감하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

교육부는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초·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을 미래형으로 개정하는 중이다. 2024년 초등학교 1 · 2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 중·고교 1학년에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 중 지향하는 인재상과 핵심 역량, 교육 목표 등에 대하여 대규모 국민 참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101,214명이 참여했으며, 15개 문항에 대하여 5월 17일부터 한 달 동안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응답 대상자는 초·중·고 학생 13.1%(13,295명), 교원 27.7%(28,020명), 학부모가 51.6%(52,275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외 대학생(2.7%)과 일반 시민(4.9%)도 설문에 참여했다.
몇 가지 인성 교육과 관련된 문항의 답변 결과를 살펴보았다.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과 가치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행복 추구(20.9%)와 자기 주도 학습(15.9%)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가에 이바지할 인재 육성(3.5%)이나 상급 학교 진학 준비(1.5%)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래 인재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배려(22.4%)와 책임감(19.7%)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에서 강화되어야 할 교육’으로는 인성 교육(36.3%), 인문학적 소양 교육(20.3%), 진로·직업교육(9.3%) 등의 순이었고, 수학·과학교육(4.9%)이나 안전·건강 관련 교육(4.7%) 등에 대한 응답률은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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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들에서는 설문 결과를 알리는 관련 기사의 표제어로 ‘국민은 인성 교육 강화를 가장 원한다’, ‘인성 교육 강화 목소리 높아’, ‘강화해야 할 교육 영역은 인성 교육이 1위’ 등이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전 세대가 인성 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강조되는
아이들의 건강한 인성

미래의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교육이라는 의견은 10년 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2013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성인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은 ‘인성·도덕성 함양’이며, 이에 따라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교육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해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교직원 2,5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교육의 1순위로 ‘인성 함양’을 들었고, 다음으로 학력 향상, 진로 교육으로 답변했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공통으로 강조하고 있는 인성 교육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사전적인 정의와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인성의 의미를 ‘사람의 성품’,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이라고 설명한다. 인성 교육에서의 인성은 한 개인의 ‘성격’이라는 의미보다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특성을 이야기한다. 지덕체(智德體)가 고루 발달한 ‘바람직한 인격’ 등과 같은 용어로도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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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단지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상급 학교 진학이나 장래의 진로를 개척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인격을 갖춘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인성 교육의 기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입시 위주 경쟁 교육, 학교 폭력, 청소년 강력 범죄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코로나19로 인한 고립된 생활로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성 교육에 관한 요구는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합적인 교육과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성 교육

그렇다면 바람직한 인성 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걸까? 2015년에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제2조의 2)」에서 ‘인성 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학교 교육에서의 인성 교육은 지식 교육과 함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지식과 인성은 어느 한 부분을 약화시켜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을 강화시킬 수 없으며, 두 영역이 상보적으로 발전해 나갈 때 비로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 교육은 전문 지식을 가진 교사가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수업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지식과 기본적인 개념을 반복 또는 보충적으로 제시하면서 점차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향상하는 것이 기본 교과 학습법이다. 인성 교육은 이러한 지식 교육의 과정 안에서 학습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될 수 있다.
초·중·고교에서의 인성 교육은 학교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사의 체계적인 계획과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공동체 생활 안에서 학업에 집중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 탐구하는 과정에서도 인성 교육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지식 교육과 인성 교육이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좋은 사례이며 교사는 이런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 친구들에 의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배려로 가득한 교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교훈적 메시지가 전해지는 수업, 자발적인 참여 학습 등이 적용되어 공부의 목적과 동기를 촉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감과 원활한 소통, 교과 지식과 자신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이끌 수 있다면 인성 교육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성 교육은 단지 하나의 프로그램 혹은 몇 개 프로그램의 단순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학생이 존중되는지, 학생들의 차이와 다양성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처벌 혹은 징계 방식이 학생들의 반성과 성장을 격려하는지 등을 포함한 전체 교육과정을 통해 실천되어야 한다.

인성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쳤던 페기 클라우스는 자신의 저서 「The Hard Truth About Soft Skills(소프트 스킬에 대한 불편한 진실)」 에서 미국의 명문대 대학원생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뜻하는 ‘하드 스킬’은 갖춰져 있으니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인간관계·의사소통·리더십 등을 뜻하는 ‘소프트 스킬’, 즉 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교수는 지식이 필요조건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기에 인성 교육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소프트 스킬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그는 소프트 스킬, 즉 인성 교육을 향상하기 위해 하드 스킬, 지식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한편, 인성 교육의 의미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교육적 상황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다. 교육 방향이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성 교육 연구 및 연수기관인 CEP(Character Education Partnership)는 보고서 「Smart and Good School(2007)」을 통해 새로운 인성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의 인성 교육은 ‘선한(good)’ 사람이 되도록 돕는 일에 초점을 두었지만, 새로운 인성 교육에서는 ‘현명한(smart)’ 사람이 되도록 돕는 일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인성 교육이란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민의식을 고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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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교육은 미래 사회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근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 발전으로 취업 활동의 방향성과 사회적인 성공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다. 비대면, 디지털 공간 안에서의 생활이 일상화되고 소통 방식과 대인관계의 해법도 기존과 다른 방법론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역설적으로 인성의 회복,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인성 교육 관련 사진 2
인성은 미래 사회로 갈수록 더더욱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능력으로 중요한 자질로 평가될 것이다.
비대면 사회,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배려·소통하며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해야 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삶 속에서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지적·행동적 발달에 맞춰 ‘정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감성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인성 교육의 과정들이 모여 아이의 행복 정서도 개발될 수 있다.
결국, 인성 교육은 미래 사회 공동체 속에서도 아이들이 행복을 추구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학교 교실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교육이 인성 교육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