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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재활용의 첫걸음

생태계도 보존하고 재활용 생필품도 얻고

부가가치 높은 투명 플라스틱병, 똑똑하게 재활용하는 법

우리나라의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44kg으로 호주, 미국에 이어 영국과 함께 공동 3위입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을 하는 것이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최근 분리배출 기준이 바뀐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이야기와 함께 페트병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을 ‘DIY 연필꽂이 활용법’도 소개합니다.

정윤주 라이프 스타일 칼럼니스트

혁신적인 발명품, 플라스틱의 역습

인류는 석기·청동기·철기를 거쳐 플라스틱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죠. 인공 합성수지의 별칭인 플라스틱은 ‘아무 모양이나 만들 수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습니다. 열이나 압력을 가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가볍고 색깔도 마음대로 낼 수 있어 20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란 찬사를 받았죠.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고 다양한 형상과 성질로 조형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합니다. 이제는 플라스틱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죠. 하지만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의 장점이 치명적인 결함이 됐습니다.
태우면 독성물질을 내뿜고 땅에 묻으면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니 골칫덩이가 된 거죠. 물질 혁명을 가져온 시대의 총아에서 탄생 1세기 만에 인류에게 재앙을 몰고 올 괴물로 전락한 것입니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해마다 1,200만 마리가 넘는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때문에 생명을 잃는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에서 잡은 새우 10마리 중 7마리꼴로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고 굴, 홍합, 생선 등 해산물도 오염시켜 결국엔 인체에도 유입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적 독성이 있어 각종 오염물질을 옮길 수 있고 세포에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바다 거북이 이미지

폐기물의 대안, 재활용·재사용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최근 10년 사이 15.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폐기물 소각시설은 58.5% 줄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지도 대부분 포화 상태에 가깝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재사용과 활용도를 높이는 분리배출도 중요합니다.
무색투명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고 해요. 투명 페트병을 잘 분리배출하기만 해도 연 2.9만~10만t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국내 재활용품의 경우 유사 품목의 혼합배출로 투명 재활용 원료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심지어 부족한 원료 확보를 위해 매년 2.2만t의 폐페트병을 수 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명 플라스틱병,
똑똑하게 분리배출하기

2020년 12월 25일부터 투명 폐플라스틱병의 배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색채가 첨가된 페트병이라면 기존 방식대로 배출하면 되고, 색이 없는 투명 페트병은 별도의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합니다.
폐플라스틱병의 완전한 재활용을 위해서는 분리배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먼저 병 속의 내용물을 비운 후 흐르는 물에 잘 헹군 뒤에 라벨을 분리해주세요. 라벨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이어서 투명 페트병과는 다른 소재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비닐 라벨이 재생 원료의 순도를 낮추기 때문에 재활용 과정에 라벨이 섞이면 원료 효율도 떨어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식음료 브랜드에서 라벨을 아예 붙이지 않거나 쉽게 뜯을 수 있는 라벨을 페트병에 적용하는 등 분리수거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페트병을 납작하게 압축해 효율적인 수거를 돕고 뚜껑을 닫아 오염을 방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이렇게 모인 투명 페트병들은 다시 재가공 되어 의류, 기능성 의류, 가방, 화장품 용기 등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생태계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로 해요.
분리수거함에 버려져있는 페트병 이미지
재활용 이미지
서울시환경연합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방앗간’은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습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한데 모인 작은 플라스틱들을 세척하고 색깔별로 다시 분류합니다. 분쇄기에서 잘게 부순 플라스틱을 다시 녹여 틀 안에 채운 후에 치약 짜개, 비누 받침 등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다시 보내줍니다. 지금까지 1만여 명이 플라스틱 방앗간에 참여하는 이른바 ‘참새 클럽’을 신청했고 시즌 3 수거 기간에만 무려 4,800명이 참여, 플라스틱 2,200kg이 수거됐다고 합니다. 참새가 되고 싶다면 플라스틱 방앗간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 후 플라스틱을 모아 갖고 가면 됩니다. 서울이 아닌 지역은 플라스틱 방앗간 홈페이지의 지도에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전국의 지점 안내를 참고해 문의하면 됩니다.

(플라스틱 방앗간 : https://ppseoul.com/mill)

플라스틱 방앗간 이미지 플라스틱 치약 짜개 이미지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든 치약 짜개 (출처: no plaistic sunday)

플라스틱병으로 연필꽂이 만들기

    • 동물모양 연필꽂이
    • 동물모양 연필꽂이 1

      플라스틱병은 동물의 귀 모양을 살려서 잘라주세요.

    • 동물모양 연필꽂이 2

      동물 대표색을 골라서 플라스틱병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주세요.

    • 동물모양 연필꽂이 3

      동물의 눈, 입 등을 펜으로 그려주고, 포인트 소재로 코 등을 장식해주세요.

    • 머랭 파츠 연필꽂이
    • 머랭 파츠 연필꽂이 1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플라스틱병에 장식용 파츠*를 글루건으로 붙입니다.

    • 머랭 파츠 연필꽂이 2

      *파츠 뒷면을 글루건으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작거나 납작하기보다는 도톰한 모양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 파츠(Parts)는 슬라임 놀이에 활용되는 플라스틱 조각 장식품으로, 인터넷 쇼핑몰과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취향따라 고를 수 있다.

    • 폼폼 연필꽂이
    • 폼폼 연필꽂이 1

      라벨을 제거한 플라스틱병에 양면테이프나 글루건으로 폼폼을 붙여주세요.

    • 폼폼 연필꽂이 2

      글루건으로 사이사이가 들뜨지 않도록 좀 더 촘촘하게 붙이면 귀엽고 폭신폭신한 폼폼 연필꽂이가 완성됩니다.

유리병 관련 정보 qna 이미지
* 귀여운 연필꽂이로 재탄생한 플라스틱병

물티슈 플라스틱 플립 탑(flip top), 수납함으로 재활용하기

플립 탑 이미지

집 안의 필수품인 물티슈에도 플라스틱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편리하게 뽑아 쓸 수 있도록 만든 플립 탑입니다. 물티슈를 다 사용하고 남은 플립 탑을 활용해서 유용한 수납함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실되기 쉬운 작은 머리 끈이나, 클립과 같은 소품 등을 담기에 좋은 플라스틱 플립 탑 재활용 방법을 소개합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플립 탑 제작 과정 이미지